아쉬운 北·美 2차 정상회담, 하노이 선언 결렬

金 위원장, 평양에 연락사무소 개설 환영
“비핵화 의지 없으면 오지 않았을 것”
트럼프 “당장은 아니지만 종전으로 가는 중”
“대북제재 유지될 것이지만 더욱 강화는 없을 것”

  • 기사입력 2019.02.28 23:09
  • 최종수정 2019.03.01 02:37
  • 기자명 공성종 기자
27일 트럼프 美 대통령과 北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메트로폴 호텔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7일 트럼프 美 대통령과 北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메트로폴 호텔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당초 두 정상의 기대와는 달리 견해차 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간의 일정은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깨고, 美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행 탑승기에 오르며 아쉽게도 결렬됐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시작된 이번 북·미 2차 정상회담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시작되며 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27일 첫날 열린 북·미 정상 2차 회담 일정에서 양국 정상은 싱가포르 1차 회담 때보다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두 정상 간의 악수 시간도 9초로 1차 정상회담보다 짧았다. 하지만 이날 첫 일정이었던 친교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길었다.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북·미 두 정상 간의 친교 만찬은 현지시간 오후 6시 40분경에 시작해 예상보다 2시간 이상 진행되며 오후 8시 40분경 마무리했다.

이날 두 정상의 첫 일정이었던 북·미 두 친교 만찬 회담은 처음 있는 일로 양측에 2명씩 배석됐다.

이날 친교 만찬에서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 측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모두 핵심인사들이며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일정에서 북·미 두 정상은 친교 만찬 이후, 곧바로 각자의 숙소로 복귀했다.

北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만찬 회장에서 차 이동 거리로 약 5분 정도 소요되는 멜리아 호텔로, 美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장소에서 차 이동 거리로 약 20분 정도에 위치한 JW메리어트 호텔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어진 다음날 28일 ‘하노이 선언식’ 일정은 모두의 예상과 기대를 져버린 채, 두 정상 간 회담 4시간 반 만에 결렬됐다.

28일 오전 9시 북·미 두 정상은 30분 동안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후 이어진 일정에서 양국 두 정상은 네 시간에 걸쳐 확대 회담을 진행한 뒤, 오찬과 하노이 선언 서명식 일정을 취소한 채, 돌연 각작의 숙소로 돌아갔다.

트럼프는 하노이 선언 서명식 결렬되자, 예정보다 기자회견 시간을 두 시간 앞당겨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일정을 현지시간 오후 4시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곧바로 몸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선언 서명식 일정 취소 이후에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은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앞서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는 하노이 선언식 일정이 취소되기전만 해도 남·북평화협정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이틀째 이어진 2차 북미 정상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짧은 소회의 한 마디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많이 노력해 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다 됐다”며 “오늘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또한 전날 저녁 만찬 회담에 이어 진행되는 단독회담에 기대를 걸며 “어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고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하노이 선언식에 거는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27일 전날만 해도 북·미 두 정상은 양국간 새로운 관계 수립을 위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듯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는 △평양에서의 연락사무소 개설과 △핵 시설 해제 준비 △대북 제재완화 유지 여부에 대해서만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북·미 두 정상 간 평화회담의 기대를 거는 각국의 취재진의 열기로 뜨거웠으며, 한·미 군사훈련 재개에 대해 묻는 트럼프의 태도는 주목됐다.

28일 트럼프는 오전 9시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 회담 일정에 앞서 한·미 군사훈련 중지 상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미 군사훈련은 미국에 지출이 크기 때문에 중단된 것이고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는 만큼 한국도 일정 부분 기여를 해야 하는데 선진국이면서도 비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세계인의 관심 속에 개최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양손에 대북제재와 평회협상 두 카드를 들고, 환희와 탄성이 오가는 분위기에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관계국들 모두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긴장하며 숨죽이며 지켜봤다. 소기에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북한의 경우도 이번 미국과의 정상회담으로 당장에 얻은 것은 없어도, 대북제재 강화로부터는 당분간 자유로울 수 있어,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고민은 장기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이번 북·미 2차 정상회담의 기대를 걸었던 주변국과 우리나라는 하노이 선언에 기대가 컸던만큼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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