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은행 ‘수상한 외화거래 4조원’…검찰 수사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체

  • 기사입력 2022.07.28 11:37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최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지점에서 발생한 수상한 외화거래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현장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은행에서 확인한 규모는 모두 4조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에 은행들이 보고한 규모보다 많으며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이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두 은행이 6월 말 최초 보고한 이상 외화송금 규모는 20억 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5000억 원가량이었지만, 현장 검사를 한 결과 규모가 33억 7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1000억 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송금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며 무역법인 또는 대표이사 개인 계좌로 모여 수입대금 지급 명목으로 중국·일본·홍콩 등 해외로 송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자금 거래에 사용된 법인의 대표가 같거나 사촌 관계이고, 한 사람이 여러 법인의 임원을 겸임하는 등 특수관계인으로 보이는 경우도 확인했다.

특히 일부 법인 계좌에서 다른 법인 대표 계좌로 송금되거나 동일한 계좌에서 다른 2개 법인으로 송금되는 등 특수관계인으로 보이는 업체들이 기간을 달리해 송금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에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5개 지점에서 931회에 걸쳐 모두 1조 6000억 원가량이 송금됐고, 신한은행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개 지점에서 1238회에 걸쳐 모두 2조 5000억 원이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현재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외환 이상거래가 있었는지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이달말까지 결과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점검 대상은 신설·영세업체의 대규모 송금이나 가상자산 관련 거래, 특정 영업점을 통한 집중 거래이며 규모는 53억 7000만 달러다.

금감원은 현재 외환감독국·일반은행검사국·자금세탁방지실이 공조해 내달 중 검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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