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게이트’ 마약·성매매 알선 파문 일파만파

폭행, 성매매, 마약유통으로 들끓는 여론에 뭇매
VIP고객에게 접대 목적으로 성매매 알선
유명인들 연루돼 사태 심각
경찰과의 유착관계 또한 드러나

  • 기사입력 2019.03.12 14:07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yg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현직 아이돌 가수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운영하는 클럽에서 폭행, 성매매, 마약유통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밝혀져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른바 ‘승리게이트’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강남의 버닝썬, 아레나라는 클럽에서 자행되는 각종 사고들을 종합한 것이다.

단순 폭행 사건에서 시작돼 마약유통, 이제는 성매매 알선 혐의까지 3개월 여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의 행각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김상교(28)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이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도 자신을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 측은 김씨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CTV 확인 결과 김씨는 클럽 가드들에게 끌려 나와 머리채를 잡히고 얼굴을 구타당한 것이 드러났다. 또한 강남경찰서 역삼 지구대로 연행된 뒤 경찰관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경찰 측은 이에 대해 “김씨가 쓰레기통을 걷어차며 행패를 부렸다.”며 “체포에 응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폭행 장면은 일파만파 퍼졌고 김씨는 청와대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 글을 올려 하루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그제서야 클럽 버닝썬은 김씨에게 사과를 했다. 그러나 김씨가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한다는 민원이 들어와 폭행을 가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고 이에 김씨가 또 다시 반발하며 진흙탕 싸움이 됐다.

실제로 조사 결과 이날 강남경찰서에 김씨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한 일이 발생했고 고소인 중 한명은 ‘애나’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버닝썬의 MD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까지는 단순 버닝썬과 김씨 간의 단순 폭행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었지만 상황은 또다른 국면을 맞는다.

김씨 폭행사태가 일파만파 퍼지면서 버닝썬에서 겪은 피해 사례들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는 여성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버닝썬에서 소위 ‘물뽕’이라는 약물을 탄 술을 먹여 여성을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성폭행 한다고 주장했다. ‘물뽕’은 물에 타서 먹는 히로뽕으로 강간을 목적으로 많이 쓰이는 마약이다.

‘물뽕’논란이 일자 경찰은 버닝썬 관계자들에게 압수수사를 실시했고 김씨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던 ‘애나’의 집에서 마약으로 의심되는 액체병과 백색 가루가 발견됐다. 또한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와 영업사장 한모씨의 모발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됐다. 마약이 버닝썬에서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애나’라는 버닝썬 MD와 이문호 대표, 그리고 연예인 승리가 절친한 사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는 한 제보에 의한 것으로 해당 사건의 핵심인 몸통으로 승리가 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승리는 강남에 위치한 버닝썬, 아레나라는 클럽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했다. 이를 입증하는 일환으로 해외 투자자 등 VIP고객에게 성접대를 한다는 카톡 내용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더욱 커졌다. 제보자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본인과 함께 투자를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모씨 등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클럽 아레나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알선해 성접대를 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승리와 유모씨는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나섰다. 승리는 이 때 마약투여 조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별되어 한차례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한술 더 떠 경찰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메시지 원본을 구하지 못했고 그런 메시지는 없다.”고 단정 지었다. 그러나 제보자는 승리 측과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의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원본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는 결국 사실로 판명됐다. 승리 측과 경찰 측의 유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현재 버닝썬 투자사의 대표인 최모씨는 지난해 12월 해촉되기까지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착관계는 확실한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 예규상 버닝썬이 위치한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을 소유한 최씨는 전원산업 대표로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 경찰 측은 이에 대해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다.”며 변명을 늘어놓았고, 이후 경찰 예규에 따라 최씨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또한 승리는 또 다른 카톡방에서 남자 동료 연예인 2명과 함께 숙박업소에서 성관계를 갖는 여성을 불법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까도 까도 까이는 양파 같은 사건의 연속이다. 해당 여성들은 동영상이 촬영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거기다 미성년자 출입사례까지 접수되면서 해당 사건의 승리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버닝썬의 금품 전달책이었던 이모씨는 “버닝썬 대표가 미성년자 출입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서 경찰에 돈을 건넸다.”며 “내가 그 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이에 광역수사대는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전직경찰 강모씨와 금품 전달책 이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따라 승리는 11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퇴출되기 전에 선택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보이나 승리에 대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거기다 승리는 25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이는 더 큰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군대가 도피처냐”, “죗값을 치르고 군대를 가라”라며 성토하고 있다.

국민아이돌 그룹의 철부지 막내로만 인식되던 승리가 거대 마약 카르텔을 조성하고 운영에 깊이 관여하며 성접대까지 알선하는 한국판 마피아의 몸통이되어 지하세계를 조종하고 있었다는 것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승리게이트’는 연예계 뿐 아니라 정·재계 전반에 대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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