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인사개편 ②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 후보자는 누구

‘재벌 저격수’의 명성 재현할까
주요 당직 여성최초로 역임, 통솔력 입증
文 정부 ‘제2 벤처붐’ 뜻 이룰 인재

  • 기사입력 2019.03.13 02:52
  • 최종수정 2019.03.13 15:35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더불어 민주당 홈페이지)
(사진=더불어 민주당 홈페이지)

지난 3월 8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내각이 단행됐다. 변화와 쇄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하며 새로운 인사를 단행한 정부는 7개 부처에 대한 장관을 교체했다.

오늘은 그 중 두 번째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전직 방송인이자 정치인인 박영선 후보자는 1960년,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2남 1녀 중 첫째로 출생했다. 열 살 무렵 서울로 상경 후 예일초등학교, 덕성여자중학교, 수도여자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3년에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나 곧 보도국으로 발령이 나서 기자로 전직했고 입사 5개월 만인 1983년부터 MBC 뉴스데이트를 맡았다. 1984년 10월부터 85년까지 ‘여기는 MBC’의 진행을 맡았다. 1985년에 결혼을 하고나서는 미국으로 잠깐 유학을 갔었고 이후 1987년부터는 귀국해 기자로 일했으며, 90년대 초반에 MBC 마감뉴스의 앵커직을 맡았다.

그리고 1993년부터 95년까지 MBC 뉴스와이드의 앵커직을 맡았다가 미국 LA 특파원으로 발령이 났고, 1997년에 다시 귀국하여 MBC 뉴스센터 500의 진행을 맡았다가, 1998년 9월 19일부터 1999년 12월 26일까지 MBC 뉴스데스크의 주말 앵커직을 맡았으며, 2000년에 아침뉴스 앵커직을 맡았다. 2000년대 초에는 '경제매거진'의 진행을 맡으면서 MBC 보도국 경제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회 전반을 MBC에서 보냈다면 사회 후반은 여당에서 보내고 있다 할 수 있다. 2004년 초에 MBC에서 퇴사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였고 그해에 공천을 받고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헌정사상 첫 여성 대한민국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과 첫 여성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맡았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서울특별시 구로구 을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2011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경선에서 박원순 現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그러나 이후 제19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며 구로구를 제패하고 4선에 성공한다. 그는 현직 4선 의원이자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삼성그룹 등을 겨냥한 경제 법안을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재벌 저격수’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19대, 20대 국회에서도 ‘이학수법(특정재산범죄수익환수법 개정안)’을 발의한 사례가 있다. 이 법안은 50억 원 이상의 횡령·배임이 선고된 사건의 범죄수익을 소급해 환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후보자가 20대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 상당수도 기업의 자사주 처분을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 대기업집단의 공익법인 의결권을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를 고려해 문 대통령은 여당의 4선 의원으로 강한 개혁성향을 나타내 왔던 박 후보자를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박 후보자는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면서 소상공인 육성과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등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 3년차라는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 창업벤처기업가, 중소기업, 자영업, 소상공인들의 진정한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겸허한 마음으로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진흥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의원 모임’ 등에 몸담았고 2011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의 발의에도 참여했다.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의원 시절의 경력을 살려 중기부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어려운 정책 과제를 수행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가 2019년 들어 추진하고 있는 ‘제2의 벤처붐’ 조성의 주무부처다. 불공정거래 개선과 최저임금·주휴수당 제도의 개편 등 어려운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그의 통솔력은 이미 주요 당직을 여성 최초로 역임하는 등 이미 증명되었고 따라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단체들은 박 후보자에게 향후 경제정책에서 이전보다 강한 목소리를 내길 요청하고 있다.

한편 그는 이번에 장관에 지명되면서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중기부 장관에 ‘재벌 저격수’ 박영선 후보자 내정에 따라 자연스레 대기업과의 마찰이 예상되지만 상생을 위해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지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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