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국립현충원에서 열려

55용사를 기리는 경건한 추모공연 및 이름 부르기 행사개최
이낙연 국무총리 7천여 명 앞에서 기념사 낭독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도 추모행사 열려

  • 기사입력 2019.03.22 17:50
  • 기자명 공성종 기자
(사진=국무총리실 공식 블로그)
(사진=국무총리실 공식 블로그)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피격, 연평도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22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정부는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개최해왔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주제는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전사자 출신 모교 학생, 각계 대표, 보훈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7천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 사회는 KBS 엄지인 아나운서와 충북 옥천고 3학년 김윤수 학생이 맡았다. 김윤수 학생은 작년 6월 천안함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100만원을 천안함재단에 기부한 이력이 있다.

기념공연은 총 2막으로 구성됐으며 제1막은 ‘소년의 꿈’ 뮤지컬, 제2막은 ‘서해수호 55용사 롤콜(이름 부르기)’ 순서로 진행됐다.

제1막 ‘소년의 꿈’은 천안함 전사자인 문영욱 중사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성장한 사연을 소개하고 나라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부의 의지를 뮤지컬로 표현했다.

제2막은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가 55용사를 기리는 마음을 담은 시를 낭송하고, 전사자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이때 대전한빛고 학생들이 전사자들의 사진을 들고나와 함께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어진 롤콜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 곽진성 예비역 하사, 천안함 피격 전사자 이상준 중사의 모친 김이영 씨, 유지욱 중사, 전준영 예비역 병장, 연평도 포격전에 참가한 송준영 예비역 소령 등이 55용사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진 대합창에서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의 선도로 국군중창단, 계룡시 어린이뮤지컬합창단, 해군 전역자로 구성된 코리아 베테랑 코럴, 롤콜 참여 학생들이 함께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기념사를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는 평화를 끈기 있게 추구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튼튼한 안보를 견지해야 한다.”며 “정부는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화는 꿈꾸는 것만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고 했고 “평화는 확실한 안보를 유지하면서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갖고 평화를 추구해야만 얻어진다.”라고 평화에 대한 소신을 말했다.

이어 “조국이 남북으로 나뉜지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서해는 조국 분단의 현실을 가장 아프게 겪었다.”며 “북측의 도발이 간헐적으로 이어져 우리 장병들의 많은 희생을 낳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 긴장의 바다에 지난해부터 변화가 생겼다.”며 “잇따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총성이 멎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해 NLL(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남북 정상의 합의가 올해 하나씩 현실로 되고 있다.”며 “어민들이 고기를 잡을 서해 5도 어장이 넓어졌고, 55년 동안 금지됐던 야간조업도 제한적이지만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는 서해의 기적 같은 변화를 굳건한 평화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방보훈청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서해수호의 날’ 서울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천안함 전사자인 고(故) 이용상 하사의 유족을 비롯해 천안함재단 관계자, 보훈단체장과 보훈가족, 시민, 학생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환경경찰뉴스 공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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