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실제로 있었다”…경찰, 승리 성 접대 정황 관련인 진술 확보

수천만 원대 횡령 혐의도 함께 드러나

  • 기사입력 2019.04.02 15:41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경찰이 아이돌 그룹 빅뱅의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성접대 정황이 있었다’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수사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성 접대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고, 실제 직접적인 성관계가 있었다”면서 “성 관계에 대한 지시와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지난 2주 간 성 접대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 중 술자리에 참여한 여성 4~5명도 있다”며 “성 접대와 관련한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일부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단, 성 접대가 이뤄진 장소 등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린 만큼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성 접대가 발생했을 유력한 장소로 강남 클럽 ‘아레나’가 거론됐다.

승리는 지난 2015년 12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일행을 위한 성 접대를 준비하면서 주고받은 것으로 문자메시지가 올 2월 공개되면서 논란에 중심에 섰다. 승리는 지난 달 10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줄곧 혐의를 부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되며 삽시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 몇몇 인물들이 참여한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 총장’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유착 의혹이 불거진 총경 윤 모 씨는 이후 채팅방 멤버 중 한 명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 씨로부터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윤 총경과 유 대표 모두 경찰 조사에서 티켓을 주고 받은 사실을 인정했으며 경찰은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와 유 대표 등이 투자한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직원에게 수사 상황(공무상 비밀 누설)을 물어본 혐의로 입건됐다.

또 유 씨의 경우 승리와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면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법인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이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경찰 유착 수사 관련해 지지부진하다는 국민 비판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경찰 유착 관련해서는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의혹을 해소할 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윤 모 총경 등 경찰관에 대해서는 골프장과 개인계좌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광범위하게 수사하고 있고, 한번이라도 통화한 사람은 빠짐없이 수사하고 있다”며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앞으로 유흥업소와 유착되는 일이 없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수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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