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지갑 가볍고 고소득층 지갑 닫고…韓 양극화 우려 심화

소득 500~600만원 가구 외 모두 지갑 봉인…실질 소비지출 2.2% 감소

  • 기사입력 2019.04.25 12:04
  • 최종수정 2019.04.25 12:06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통계청)
(사진출처=통계청)

지난해 소득 500만~600만 원 미만 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가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저소득가구가 소득이 줄어든 반면 고소득가구는 소득 대신 소비가 줄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 사회의 고질병 중 하나인 양극화가 나아지긴 커녕 더 심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포함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3만 8000원으로 1년 새 0.8% 줄어들었다.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실질 소비지출은 2.2% 감소했다.

저소득가구와 고소득가구의 지출 규모는 무려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소득하위 20%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비금액이 115만 7000원인 반면 소득상위 20% 가구는 428만 3000원을 지출했다.

세부 지출 내역을 확인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저소득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주거·수도·광열, 보건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반면 고소득가구는 교통, 음식·숙박,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 소득구간별 소비지출 증가율을 보면 저소득가구의 경우 교육, 통신, 오락·문화에서 지출이 감소했다. 고소득가구는 의류·신발, 교통은 감소한 반면 오락·문화는 증가했다.

통계청 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1인 가구를 포함할 경우 지난해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구소득 부진과 가구원 수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고소득가구 소비 감소 원인과 관련해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고소득층 가구를 포함해 가계의 소비실태를 더 잘 포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저소득가구의 교육비 지출이 크게 감소에 대해서는 “1인 가구 등 결혼하지 않은 가구가 많아진 것과 인구 고령화 영향 등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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