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불거지며 주가 하락세 노출

경쟁사 셀트리온 반사이익 여부 등 업계 내 파장 예상

  • 기사입력 2019.04.27 11:2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삼성바이오는 전 거래일(36만 2000원) 대비 6.49%(2만 3500원) 하락한 33만 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 38만6500원보다는 12.4%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는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이 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23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의 하락세는 동사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회사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과 1분기 영업손실 등의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1분기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3공장 가동 본격화에 따른 원가 및 감가상각비 증가와 2공장의 2월 정기 유지보수 비용 집행, 행정소송 관련 법률자문 수수료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 때문"이라며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1분기에 반영됐던 유지보수 비용집행이 소멸되면서 적자폭 축소가 예상되므로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향후 진행될 검찰수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는 지난 25일 증거위조와 증거인멸,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두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직원들의 컴퓨터와 핸드폰을 직접 뒤지면서 문제가 될만한 자료를 지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의 고의분식회계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임직원 외에도 추가 관련자들이 있을 거라고 판단,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회계사들로부터 고의에 의한 분식회계가 맞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홍순탁 회계사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시작됐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편법상속을 위해 무리하고 불공정한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바이오의 하락세는 동종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내에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와 경쟁을 벌이던 셀트리온이 반사이익을 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이 바이오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면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에 기초한다. 

한편,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주가 하락세와 검찰 수사 간 상관 관계에 대해 “현재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위한 뚜렷한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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