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핫라인] 도시재생 뉴딜사업, 혁신 통한 국민 삶의 질 제고 ⑤

혁신지구 설정해 도시 쇠락 막고 제2의 전성기 맞이한 바르셀로나, 시애틀 등
김현미 국토부 장관 “청년들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 위해 각종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기사입력 2019.04.28 18:19
  • 기자명 임영빈 기자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각광받으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00년대 참여정부 당시 서울시가 추진한 청계천 복원사업 등과 더불어 크게 도시재생 개념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단순 주거정비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쇠락한 도시를 재활성시켜 도시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사업이다. 주민이 원하는 공공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을 공급하고, 노후화된 주택을 매입·수립 후 공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 앞서 서양에서는 쇠락한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국내 지역 곳곳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해외 도시재생 사업 사례를 발굴·국내에 접목코자 한다.

구(舊)도심 재생을 통한 혁신거점의 성공적 조성 사례로 꼽히는 지역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포블레노우 지역이다. 이곳은 1960년대 전까지는 바르셀로나 최고의 제조업 집적지역으로 유명했으나 60년대 이후 1900년까지 탈(脫) 산업화 등으로 인해 이 지역 공장 1300여개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쇠퇴를 거듭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의 포블레노우는 구도심 재생을 통한 혁신거점 조성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진출처=국토교통부)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의 포블레노우는 구도심 재생을 통한 혁신거점 조성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진출처=국토교통부)

도시 쇠퇴를 막고자 스페인은 2002년 ‘22@Barcellona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주거와 문화 등 도시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미디어,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등 혁신창출이 가능한 지식 집약형 클러스터 육성도 병행했다.

그 결과, 포블레노우는 불과 5년만에 925개의 기업이 입주하고 3만 2478명의 고용을 창출해냈다(2007년 기준). 주요기업을 유치하고 기업건물을 활용해 업무공간 및 다양한 문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과의 교류 확대 및 관광객 유치라는 부수적 효과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기능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창출돼 지역명소로서의 ‘랜드마크’ 상징성도 새롭게 획득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캠퍼스는 도심 내 낙후된 창고시설이 쾌적한 IT혁신공간으로 재탄생한 대표적 사례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들 도심 인근 사우스레이크유니언(South Lake Union)은 낙후된 창고시설이 자리한 지역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개발이 이뤄졌으며 2012년 말 부동산개발회사인 Vulcan Real Estate로부터 연면적 17만㎡ 업무용 빌딩을 구매해 대규모 업무시설 개발계획을 제안하는 형태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미국 시애틀 도심 인근 사우스레이크유니언은 낙후된 창고시설 지역이었으나 도시재생 개발사업 이후 IT혁신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입지하면서 25~44세 젊은 층 인구 유입 및 도시 인프라 발전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다. (사진출처=국토교통부)
미국 시애틀 도심 인근 사우스레이크유니언은 낙후된 창고시설 지역이었으나 도시재생 개발사업 이후 IT혁신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입지하면서 25~44세 젊은 층 인구 유입 및 도시 인프라 발전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다. (사진출처=국토교통부)

프로젝트의 주요내용은 기존 주거·상업시설과 연계하고 기존 도시 인프라 및 도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도심의 낙후된 산업시설 밀집지역을 고밀도의 오피스빌딩 형태로 재정비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중교통, 보행, 자전거 등 녹색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통시설 투자도 이뤄졌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및 관련 중소 IT 기업들이 자리해 지역 내 혁신생태계가 조성됐으며 현재도 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일렉트로닉아츠(EA), 알리바바 등의 기술본부가 입지했다. 쾌적한 업무환경과 정주환경을 제공하게 되면서 새로운 혁신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다.

혁신의 바람은 도시 인구 및 상업시설 등의 수요 증가를 불러일으켰다. 2014년 기준 미국 내 인구 유입 6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젊은 층 유입이 집중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지역의 25~445세 인구증가율은 28%로 시애틀 주 평균 증가율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인구 유입에 힘입어 호텔, 콘도, 판매시설 개발도 지금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시애틀의 사례는 지역 내 혁신지구가 조성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도시경재 생태계가 차례로 선순환되어 지역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에 우리 정부도 향후 5년간 전국 250곳에 청년 스타트업(start-up)과 복합 문화시설이 모이는 ‘혁신 거점’을 조성키로 했다. 이곳에는 청년을 위한 시세 50% 이하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 골자인데, 이는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캠퍼스를 모티브로 한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해외 사례를 좇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와 국내의 사정이 엄연히 다른데 겉으로 보이는 긍정적 효과만을 한국에 접목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또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도 함께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달 초 2019년도 도시재생뉴딜의 비전으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제시했다. 생활 SOC공급의 확대, 혁신거점 공간 조성 활성화, 지역특화 재생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사업성과를 보다 더 확실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생활SOC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뉴딜사업에는 가점을 부여하고 커뮤니티 케어,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 돌봄 등 생활SOC와 연계해 주민 삶의 질 제고를 핵심 수행과제로 한다.

이와 더불어 도시재생어울림센터 등 복합 앵커시설을 조성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청년 스타트업에 저렴한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상생협력상가를 공급해 지역 일자리 창출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역사, 문화, 자산 등 지역의 특화자산을 발굴해 사업모델로 발전하고 주력산업 쇠퇴 등 산업위기 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 지역을 대상으로는 대체 산업육성에 나선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국민의 삶의 질 제고, 혁신 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사업 과정에서 다양한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창업과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초기 사업비·창업비 지원, 주택도시기금 융자, 컨설팅·멘토링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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