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삼성전자 주가, 하반기 회복세 흐름탈까

전문가들 엇갈린 시선에 업계 내부에서도 시각차 존재

  • 기사입력 2019.05.01 23:59
  • 최종수정 2019.05.02 12:5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삼성반도체 이야기블로그)
(사진출처=삼성반도체 이야기블로그)

지난 4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삼성반도체 공장 방문이 화제가 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표는 매출 52조 4000억 원, 영업이익 6조 2000억 원이다.

매출의 경우 전기 대비 11.61%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50%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2.29% 낮아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60.15%나 줄어든 규모다. 이는 지난 2016년 3·4분기(5조 2000억 원)이후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0.65% 하락한 4만 5850원에 장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계절적 비수기에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약세가 지속되며 메모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부진이 올 1분기 실적에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1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은 올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업황 개선 폭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기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품의 수요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았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이 2·4분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한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재차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하락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업황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하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분류했다. 상반기 내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EUV(극자외선)라인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생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주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을 다소 신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이다.

먼저 1분기 매출이 32% 급락한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NAND와 DRAM 모두 하반기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DRAM 판가 하락률은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적어질 것으로 보았다. 모바일의 고용량 탑재량 증가와 서버 고객사들의 투자 이벤트가 계속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재고도 올 연말에는 지난해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1분기 매출이 13.9% 감소한 인텔은 2분기 가이던스(전망치) 및 연간 매출 전망을 예상보다 더 낮춰 하반기 회복 여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게 잡았고 2019년 연간 매출 전망도 축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텔을 포함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시장 수요에 대해 크게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시장 전망에서도 시각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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