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그대론데 경기 침체로 체감 효과 全無

유통업체 '울며 겨자먹기'식 최저가 전쟁 중
이마트 등 대형마트 성장률 회복여부 '불투명'

  • 기사입력 2019.05.03 17:5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이마트)
(사진출처=이마트)

심각한 경기침체 여파가 소비자물가 상승률마저 붙든 가운데 유통업계는 소비자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해 최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0%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4개월 연속 0%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석유류가 1년 전에 비해 5.5%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통계청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이어 “환율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 장바구니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장바구니 물가 모두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 때문에 실제 소비자들은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유통업계들의 최저가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게다가 5월 가정의 달 성수기를 맞아 유통업계는 실검(실시간 검색) 및 타임 마케팅, 숫자마케팅, 최저가 보상제 등 과거 유행했던 다양한 마케팅 전략까지 총 동원하여 할인경쟁에 들어갔다.

티몬의 ‘1원특가’, 11번가의 ‘십일절’, 위메프의 ‘위메프데이’, 쿠팡의 ‘최저가 보상제’, 롯데마트 ‘극한 가격’, ‘통큰 치킨’ 이마트 ‘블랙이오’ 등 소비자의 눈길을 잡기 위한 기발한 마케팅 총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가격경쟁은 결국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경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의 실적은 최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9% 줄어든 4628억 원이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무려 79%나 줄어 84억 원에 그쳤다.

이마트의 올 1분기 실적 역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2% 상승한 4조 65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 하락한 1302억 원으로 부진함을 노출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가격할인 경쟁 심화와 저마진 가전 카테고리의 비중 확대로 매출총이익률이 0.5%pt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규 전문점들의 초기 투자비용과 일부 전문점 폐점 (7개 예상)으로 판관비율은 0.4%pt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은 작년과 대비해 외형성장이 예상되지만 그 속도는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푸드와 조선호텔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할인점의 핵심 카테고리인 신선식품이 처음으로 역신장했다. 쿠팡, 마켓컬 리 등 온라인 사업자들이 일용품 및 가공식품에서 신선식품까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마트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다”며 “결론적으로 이마트 할인점 기존점성장률 방어 및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통합법인(SSG닷컴)에서의 성장률 회복에 따라 투자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마트는 이날 전 거래일(17만 3000원)대비 1.45%(2500원) 하락한 17만 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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