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논란 제약·바이오업계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

삼성바이오사건까지 겹쳐 악재봇물
코오롱생명과학, 티슈진 주가 회복 미지수

  • 기사입력 2019.05.09 10:2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코오롱생명과학)
(사진출처=코오롱생명과학)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이하 인보사)의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주식시장도 폭풍전야다.

8일 코오롱생명과학(대표 이우석)과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내 자회사이자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대표 이우석,노문종)의 주식 종가는 각각 31400원, 10900원이다. 인보사의 판매 금지 전 3월 29일 종가 (각각 75200원, 34450원)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로 인한 투자자 손실도 크지만 더 큰 문제는 코오롱티슈진이 영업손실에 따른 상장 페지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인보사 사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는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가 허가 받은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세포라고 발표하며 코오롱생명과학 측에 제조·판매 중지를 요청했다. 그 여파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폭락했다. 4월 1일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종가는 각각 52700원과 24150원이었다. 전 거래일(3월 29일)에 비해 두 종목이 29.9%나 급락한 것이다.

지난달 1일 코오롱생명과학의 이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보사에 대한 식약처의 판매 중지요청을 발표하면서 코오롱생명과학을 신뢰했던 환자와 투자자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했다.

인보사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진행 중인 인보사의 임상시험 3상을 중지할 것을 미국 FDA로부터 통지받았다고 공시했다. 또한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기 4개월 전인 2017년 3월 인보사에 애초 계획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공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런 중요한 공시를 주식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4시 이후에 내놓아 주주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은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갈 길은 암담하다.

우선 식약처에서는 20일쯤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현지실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보사의 개발과정과 세포은행 등을 점검하고 조사할 예정이다. 만약 이상이 발견되면 품목취소 내지 행정처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이나 코오롱티슈진이 고의로 세포가 바뀐 것을 알리지 않았다면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민단체가 인보사 사건을 고발했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보사를 처방받은 환자들과 인보사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줄소송도 예상된다.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면 100여 명의 환자가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오킴스는 이달 중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제일합동법률사무소와 시민단체는 주주소송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에 투자했다가 손해 본 주주들과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관계자는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투자전망에 대해 20일 이루어지는 식약처의 실사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두 종목의 주가가 회복될 변수도 있지만 향후 식약처의 발표와 환자 및 주주들의 소송 결과를 지켜보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보사 논란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으로 인해 제약·바이오주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8일 코스탁 시장에서 제약업종은 1.10%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셀트리온 제약등 제약·바이오주의 대부분이 동반 하락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