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업률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 경신

청년백수 증가 및 공시생 실업자로 취합 주요인
고용시장 취약성 개선 필요

  • 기사입력 2019.05.15 16:2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누리집)
(사진출처=누리집)

지난 4월 실업자가 124만 5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1999년 후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 고용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4000명이 증가한 124만 5000명이다. 이는 4월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전년대비 0.3%p 상승한 4.4%이고 청년(15세~29세)실업률 또한 전년대비 0.8%p 상승한 11.5%로 4월 기준 1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관련 통계는 1999년 6월부터 작성되기 시작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는 감소했으나 20대와 50대, 60세대 이상 등에서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8만 4000명이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2만 7000명, 6.2%), 교육서비스업(5만 5000명, 3.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 9000명, 4.5%) 등에서 증가한 반면,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2.0%),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3.9%), 제조업(-5만2000명, 1.2%) 등은 감소세가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2만 4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4만 5000명, 일용근로자는 2만 1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은 10만 명대로 주춤해졌다. 지난 달 취업자는 2703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 1000명 늘어났다. 지난 2~3월 20만 명대를 나타냈던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 대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전년대비 0.1%p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75.4%로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으나 여자는 57.5%로 0.3% 상승했다.

이번 통계자료를 통해 국내 고용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활동 주력 계층인 30대와 40대 취업자 수가 각각 9만 명과 18만 7000명씩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청년(15~29세) 취업자 증가 폭도 4만 8000명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대비 33만 5000명 증가했다. 이중 65세 이상 취업자는 19만 7000명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78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만 4000명(-2.8%) 감소했다. 그러나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90만 3000명으로 80만 2000명(19.5%) 증가했다. 17시간 이하 취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1만 781명 (25.5%)이 늘었다.

연령별 고용률에서도 30대(75.8%)는 전년 대비 0.2%p, 40대(78.2%)는 전년대비 0.8%p 각각 하락했다. 60세 이상(41.6%)은 1%p 급등했고, 이 중 65세 이상(33.3%)는 1.3%p 치솟았다. 20대(57.2%)는 0.2%p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를 “3월에 실시됐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 접수시기가 4월로 연기되면서 공무원 시험 응시자들이 실업자로 집계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고학력자의 분포가 많은 20대가 취직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늘지 않은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통계로 인해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인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업주들의 쪼개기 아르바이트가 늘어남으로써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해석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번 4월 고용통계에 대해 “영세 자영업자 증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질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적극적인 거시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맞춤형 취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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