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덥다 더워 수은주 고공행진

시민들, 살인적 더위 이어질까 불안…“기상청, 작년만큼 덥지 않을 것"

  • 기사입력 2019.05.18 13:5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지난 7월20일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상청 관계자들이 폭염예보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기상청)
지난해 7월20일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상청 관계자들이 폭염예보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기상청)

지난 16일부터 17일 이틀 동안 서울 한낮 온도가 30도를 웃돌면서 5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지난해와 같은 폭염이 올해도 계속될까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경상남북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의 수은주가 오전 10시부터 이미 25도를 훌쩍 넘었다고 전했다.

2018년 5월 평균 낮 기온은 23도였고 30도까지 오른 날은 단 하루였음을 고려하면 이번 더위는 전년보다 일찍 찾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5일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광주 서구 풍암동 낮 기온이 33.1도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2008년 6월 1일 폭염특보를 시행한 이래 가장 이르게 발효된 주의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에 대해서 “따뜻한 남풍류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전국이 대체로 맑아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른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00년 이래 사상 최고의 수은주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의 폭염이 올해도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가 41.0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더위에 몸살을 앓았던 터라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지난해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 13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여름과 폭염 일수는 비슷할 수 있지만 40도까지 올라가는 일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시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에서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어 기온이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티베트 지역이 아직 눈으로 덮여 있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작년만큼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현재 페루, 칠레 등 남아메리카 국가의 서쪽 연안에는 엘니뇨가 발달해 있다.

기상청은 여름철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고 밝히며 올여름 폭염이 작년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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