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전략 발표…2025년까지 연간 4조원 투자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구축, 기업 세제 혜택, 뒷받침 약속…관련 업계 반색

  • 기사입력 2019.05.23 13:5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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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달러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선포식에서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충청북도 방문은 전국경제투어 아홉 번째 일정이며 충북 오송은 국내 최초로 국가 주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 곳이다. 현재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허가기관인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바이오산업은 DNA, 단백질, 세포 등 생명체 관련기술을 직접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세계 바이오산업은 연평균 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바이오산업은 반도체·자동차·화학 등 3대 수출산업을 합친 세계시장 규모보다 1.2배 더 많은 성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에 정부도 바이오헬스 산업이 미래 성장가능성이 크고 국민건강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신산업이라고 판단,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 R&D를 2025년까지 연간 4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충분한 인프라와 기술력이 있지만 해외 임상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국내 시장과 해외 진출의 벽을 넘지 못한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의 적극적인 육성전략으로 환자 맞춤형 신약과 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최대 100만 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혁신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등 투자를 늘리고, 관련 일자리 30만 개 창출을 추진한다.

(사진출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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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 이후 ‘오송 신약 혁신살롱’을 방문하여 바이오의약 산업 분야 산·학·연·병·관 및 전문서비스 종사자 등 다양한 구성원들과 신기술 및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또한 세계최초 면역치매 치료제(뉴라클사이언스),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 99%인 다기능 통합형 체외진단기(인텍메디), 세계최고 순도 유방암 치료제(프레스티지바이오제약), 국내 첫 항암 면역 세포치료제(큐로셀),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한 당뇨 치료법 등 5개 신약제품을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의 이번 바이오헬스 육성 전략 발표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비롯한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 제약 단체들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등 의료기기 단체들은 적극 환영했다.

한편, 정부의 신산업에 대한 육성 전략이 발표됨에 따라 올해 들어 신(新)수출성장동력 수출에서도 성장세가 관측됐다. 신수출성장동력이란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농수산식품, 정밀화학원료, 로봇 등 9개 품목을 가르킨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3일 신수출성장동력 9개 품목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4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등 6개 품목 수출은 기존 주력품목인 컴퓨터나 가전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하고 있어 수출 품목별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전기차(123.9%), 바이오헬스(10.0%), 이차전지(11.9%)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10대 주요지역 중 중동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으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의 신남방, 신북장 정책에 따라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하는 규모가 성장했다.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반도체 단가하락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신수출성장동력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해 수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품목은 이미 기존 주력품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신수출성장동력 특별지원’ 등을 통해 수출활력제고 및 수출 구조의 질적 개선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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