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이역만리 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선박 호송 및 해적 퇴치 임무를 무사 수행하고 마친 장병들에게 비극이 닥쳤다. 임무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장병들을 위해 마련된 환영행사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24일 오전 10시 경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 정박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펑’ 소리를 내며 터졌으며 근처에 있던 군인 5명이 쓰러졌다. 홋줄은 배가 항구에 정박 시 부두와 연결할 때 쓰이는 밧줄이다.
부상자들은 곧바로 행사장 주변에 있던 구급차로 군 병원과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얼굴을 크게 다친 22살 A병장은 끝내 숨을 거뒀다. 20대 상병 3명과 30대 중사 1명은 팔 등 신체 일부를 다치긴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홋줄 보강작업 중 팽팽해진 홋줄이 갑자기 터지면서 병사들을 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수사기관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당시 부두에는 장병 가족들과 지인, 부대 관계자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해 있었다. 이중 일부 참석자들은 환자 이송 등 군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군의 홋줄 관리상태가 미흡한 것 아니냐고 의혹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홋줄은 엄청난 무게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철저히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조금만 흠집이 생기더라도 바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군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2월에도 군수지원함인 화천함이 진해군항으로 입항하던 중 홋줄이 터져 부사관 1명과 수병 2명이 다치는 유사 사고가 있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