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여파 여행업계 비상

잇따른 예약 취소, 주요여행사 유람선 옵션 중단
사고현장 구조 난항, 아직까지 구조자 없어
헝가리 언론 "이번 사고, 명백한 인재(人災)"

  • 기사입력 2019.05.31 23:3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해당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해당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여파가 여행업계에 강하게 미치고 있다. 기존에 예약했던 동유럽 여행상품 및 유람선 옵션이 취소되는 등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참좋은여행을 비롯한 주요 여행업계들이 동유럽 상품에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일제히 중단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도 당분간 안전장치가 확인되지 않은 유람선 탑승은 전면 중단하고 대신 다른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도 이번 사고로 동유럽 여행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며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해당 참좋은여행사 동유럽패캐지에 대한 상품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참좋은여행사측은 위약금을 받지 않고 즉각 취소해 주고 있다. 다른 여행사들은 이런 예약 취소사태의 불똥이 자사에게도 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여행상품은 최근 몇 년간 수요가 급증한 여행업계 효자상품이다. 지난해 여행업체 ‘하나투어’를 통해 3만5천명이 동유럽을 찾았고 ‘모두투어’를 통해선 1만5천명이 동유럽땅을 밝았다. 특히 다가올 6, 7월은 여행성수기이기도 해서 이번 취소사태가 여행업계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헝가리 경찰은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허블레아니호)을  침몰케 한 혐의로 크루즈선 ‘바이킹 비긴’호 선장을 구금했다고 전했다. 경찰당국은 우크라이나 출신인 선장을 조사한 후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바이킹 비긴호는 30일(한국시간) 유람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현재까지 사망 7명, 구조 7명, 실종 19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헝가리 당국은 현재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31일(현지시간 30일) 현재까지 단 한 명의 실종자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은 현재 유량이 2배로 늘어났고 유속도 빠르며 강물도 탁해 물 속 잠수구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에서 급파한 신속대응팀 선발대가 헝가리에 도착했고 소방 국제구조대, 해군 해난구조대, 해경 해양특수구조단 등의 긴급구조대도 현지로 향하고 있다.

헝가리 당국도 선체내부 및 다뉴브강 하류 30km 지점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도 헬기 등 장비를 수색에 동원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사고 현장 총지휘를 맡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오전 8시(현지시간)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헝가리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명백한 인재라고 보도했다. 평소에도 사고지점은 70대가 넘는 크고 작은 배로 혼잡했으며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헝가리정부는 대형선박의 야간 운행을 제한했지만 이번 사고지점(마르기트다리)만 예외로 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