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식수산업의 체르노빌, 라인강 오염 사건

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의 환경오염 사건들 16
스위스 바젤의 화학물질 유출 사건

  • 기사입력 2019.06.03 10:2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번에는 '식수산업의 체르노빌'이라는 역사상 가장 악명 높았던 수질환경오염 사건을 소개할게요.

1986년 11월 1일 스위스 바젤의 화학회사인 산도스사의 화학물질 저장고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어요. 그런데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로 다량의 물을 사용했어요. 문제는 소방관​들이 무심결​에 사용한 물 로 인해 각종 유해 물질(​살충제, 살균제, 솔벤트 연료 및 중금속 수은) 1300​톤 가량​이 물에 섞여 라인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거예요.

라인강은 알프스에서 시작하여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여러 나라에 걸쳐 흐르는 강으로 이 화학물질은 여러 나라로 흘러 많은 피해를 입혔답니다.

런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이 사건을 “서유럽​의 가장 거대​하고 가장 매력적​인 수로​에 대한 만행”이라고 규탄했을 정도로 당시 유럽의 큰 환경오염사건으로 기록되었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라인강의 수중 생물이 떼죽음을 당했어요. 사고지점 하류 400km의 하천구간의 저서생물(물속에 떠다니는 플랑크톤 류)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하천정화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천 퇴적물에서는 여전히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어요. 이 사건으로 산도스사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대하여 1억 스위스프랑을 보상했지만 전문가들은 라인강을 본래대로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스위스 바젤은 이 사건 외에도 '바젤협약'으로 유명한데요. 바젤협약이란 1989년 3월 세계 116개국 대표가 참석하여 결정된 조약이에요. 1976년 이탈리아 소베소에서 발생한 다이옥신 유출사건으로 인해 유해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유해 폐기물에 대한 국제적 이동과 통제에 대한 규제를 목적으로 만들었어요. 이 법은 1992년에 발효 됐어요.

한국은 1994년 3월에 바젤협약에 가입하였고 국내에선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이 1994년 5월부터 시행됐어요. 같은 해에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 64개국이 바젤협약국 폐기물 수출의 금지안을 채택했답니다.

지금까지 이 기자의 세상에 이런 일이였습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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