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침몰 주범’ 바이킹 시긴호 가압류 요청

강 유속 낮아지는 3일 잠수부 투입 수색…헝가리 6일 선체인양 예정

  • 기사입력 2019.06.03 16:2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가 일어난지 닷새가 지났지만 여전히 실종자 소식이 전무한 가운데 정부는 헝가리 당국에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을 침몰시킨 바이킹 시긴호의 가압류를 요청했다. 또한 유람선의 선체인양전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외교부(장관 강경화)는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을 침몰시킨 바이킹 시긴호의 가압류를 헝가리 당국에 요청하라는 전문을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에 보냈다고 3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향후 사건의 원인규명과 배상 담보물 확보 차원에서 가압류를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당국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이킹 시긴 선장을 구속했고 사고 선박의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사고선박은 현재 운항을 계속하고 있으며 부다페스트를 떠나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선장의 과실을 입증할 영상이 추가로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고 현장 CCTV영상에는 바이킨 시긴호가 유람선을 침몰시키고 다시 후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지점으로 돌아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리는 관광객에게 구명조끼를 던져 주고 1분도 안돼 떠나버렸다. 이 장면으로 보아 선장과 승무원들은 사고를 인지하고도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고 떠나버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사고 현장의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일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헝가리와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1~2일 유람선 침몰지점부터 하류 50km지점까지 보트와 헬기 여러대를 동원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기 위한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측은 강의 거센 유속과 혼탁한 시야 등에 따라 잠수부의 안전을 위해 수중 수색대신 배의 인양을 우선 검토하는 입장이다.

실제 헝가리 당국이 지난 31일 두차례 잠수부를 수중에 투입했으나 잠수부의 부상위험으로 인해 무산됐고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지난 1일 수중드론(무인탐지로봇)을 투입하려 했으나 빠른 유속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체 인양은 시신의 훼손과 유실 등의 우려가 있어 정부는 인양 전에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를 수색하고 시신유실 방지용 망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하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브리핑에서 “인양과정에서 선박 파손이나 유해 손상 및 유실 위험이 있어 헝가리 당국에 인양보다는 잠수부 투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세월호 사고 수습 경험이 있고 전문 기술에 있는 요원이 많기 때문에 헝가리 당국에게 요구했고 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3일(현지시간) 헝가리당국과 정부 신속대응팀은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을 시작했다.

만일 잠수부 투입에 아무 성과가 없으면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오는 6일에 침몰 선체의 인양을 시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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