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3개월 연속 부진의 늪, 그 원인은?

KDI “수출 감소·내수 둔화 영향” 진단
오는 2020년 완만한 회복 하에 2.5% 내외 성장률 예상

  • 기사입력 2019.06.10 20:32
  • 최종수정 2019.06.10 20:33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KDI)
(사진출처=KDI)

한국개발연구원(원장 최정표, 이하 KDI)이 우리나라 경기가 3개월째 부진함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산업 생산이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수출 감소세가 여전하고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가 부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지난 4월 보고서 이후 3회 연속 경기 부진을 언급했다. 그리고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출을 지목했다.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수출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 호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올해 들어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력 제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 저하로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수출이 이미 저조했던 가운데, 설상가상 반도세 수출 급락마저 더해진 것이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글로벌 성장세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비추어보면 전반적인 수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내수의 경우, 고용은 제조업에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자리정책 효과가 반영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확대되기는 했다.

그러나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연령대별로 살펴봐도 60세 이상 취업인구 증가가 두드러진다는 한계점을 노출했다.

또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부진 등의 현상은 향후 제조업에서도 고용의 질적 개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KDI는 진단했다. 반도체부문을 재외한 제조업에서 가동률과 고용이 동시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KDI 김현욱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에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2.4% 성장한 후, 2020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경제정책은 총수요 위축에 따라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응하되, 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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