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여름철 생수병 속 가득한 세균, 왜?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3
뚜껑 연 뒤 세균 증식 활발…식중독, 장염, 설사로 이어질 수 있어

  • 기사입력 2019.06.14 11:53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무더운 여름철 출퇴근길이나 등하교길에서 편의점에 잠깐 들러 생수 페트병을 사서 마시는 경우가 많죠. 바깥에서만 아니라 요즘엔 가정에서도 장을 볼 때에도 꼭 사야하는 생필품 중 하나로 생수병을 골라 빈틈없이 집안 냉장고에 꼭 채워 넣죠.

그런데 여름철 생수병에 담긴 물을 먹을 때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페트병 속 생수를 사 마시고 난 뒤 입을 대고 몇 모금 마신 뒤 뚜껑을 다시 닫고 놔둔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페트병 속 물에 수많은 세균이 증식한다고 하네요. 결국, 처음에 마신 물과 달리 나중에 마셨을 때의 물은 사실상 무수한 세균을 마시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죠.

그럼 도대체 어디에서 세균이 생기는 것일까요? 바로 우리 입 안의 타액입니다. 정확히는 타액에 있는 여러 영양물질들이 물 속에서 혼합돼 세균이 발생·증식하는 것이죠.

실제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실험한 결과, 페트병 뚜겅을 연 직후 물 1ml당 세균 수가 한 마리였는데 한 모금을 마시고 난 후에는 세균이 무려 900마리로 늘어났답니다. 하루가 지난 뒤에는 세균이 무려 4만 마리가 넘게 생겼죠.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세균 증식 속도가 더더욱 빨라집니다. 여름에는 세균이 한 마리에서 100만 마리까지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5시간에 불과하거든요.

이렇게 많은 세균이 들어간 물을 마시면 복통, 식중독, 장염, 설사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약자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생수병의 물을 마실 때에도 직접 입을 대고 마시는 것보다는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입을 대고 마셔야 한다면 가급적 남김없이 한 번에 다 마시는 것이 좋구요.

참, 마지막으로 페트병이 아깝다면서 다 마시고 난 페트병에 다시 물 혹은 다른 음료수를 채워서 재차 이용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세균으로부터 안전한 사용법이 아닙니다. 물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시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한 방법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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