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아프다,아프다” 신음하며 죽어간 사람들

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의 환경오염 사건들 19
카드뮴으로 인한 일본의 이타이이타이병

  • 기사입력 2019.06.17 13:3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이타이, 이타이”

이것은 일본어로 ‘아프다,아프다’라는 뜻이에요. 이타이이타이병은 환자들이 “이타이, 이타이”하면서 죽어가는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일본 도야마현의 진즈강 하류에서 발생한 카드뮴에 의한 공해병이랍니다.

이타이이타이병은 미나마타병 등과 함께 일본의 4대 공해병으로 재채기만 해도 골절되어 죽음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병이에요.

그럼 주민들은 왜 이런 무서운 병에 걸렸을까요?

그것은 강의 상류에 있던 광산에서 흘러나온 카드뮴 때문이었어요.

일본 기후현 가미오카에 있는 미츠이 금속광업 가미오카광산에서는 납이나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폐수와 제련과정에서 나온 광석 찌꺼기를 강에 흘려보냈어요. 이것들이 강물을 따라 하류에 쌓이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죠.

주민들은 이 중금속이 포함된 물로 벼농사를 지었고 음료수로도 사용했어요. 주민들은 이렇게 오염된 농작물, 민물고기, 음료수를 오랫동안 먹었고 이로 인해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몸속에 쌓였답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허벅지,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다가 보행이 곤란해졌고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게 되었죠. 허리가 구부러지고 결국 고통 속에서 죽어갔어요. 이 병이 바로 이타이이타이 병이랍니다.

이 병은 주로 갱년기를 넘기고 임신 회수가 많으며 거주 기간이 30년을 넘은 여성에게 많이 발견되었어요.

하지만 이 병이 카드뮴에 의한 병이라고 입증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1920년대에는 지역의 풍토병정도로만 여겨졌어요.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광산의 생산량이 늘어났고 오염물질이 더욱 증가하면서 환자들은 늘어났어요. 더구나 전쟁 중의 식량 부족이 증상을 더 악화시켰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세균이나 영양실조 때문에 이 병에 걸렸다고 여겼으나 1957년에 중금속 중독이 원인이라는 가설이 처음 발표되었어요. 이후 1961년에 카드뮴에 원인이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후 10년만인 1971년에 이타이이타이병이 카드뮴에 의한 병이라는 것이 재판에서 인정이 되었어요.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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