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8만 톤의 기름을 바다에 쏟다

이 기자가 전하는 세계의 환경오염 사건들 22
최초의 대형 기름 유출 사건, 영국 토레이 캐논호 사고

  • 기사입력 2019.06.25 10:0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번에는 역사상 최초의 대형 기름 유출 사고이자 영국 최악의 환경오염 사건을 소개할게요.

1967년 3월 유조선 토레이 캐논(Torrey Canyon)호가 쿠웨이트에서 영국 웨일즈로 기름을 운반하던 중 영국의 남서쪽 근처에서 암초에 걸려 8만 톤의 기름이 바다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순식간에 배 주변의 650피트 면적으로 기름이 퍼져 물위에 얇은 기름층을 만들었어요.

영국은 즉각 피해 복구를 위해 나섰어요. 소방대뿐만 아니라 해군함정, 공군까지 나선 대대적인 작업이었죠. 영국 정부는 우선 유출된 기름의 확산을 막기 위해 토레이 캐논 호에 폭탄을 투하하고 기름층에 불을 질렀어요.

그 다음 수천 파운드의 세척제를 바다에 뿌렸어요. 시민들과 군인들 2000명이 동원되어 해안으로 밀려오는 기름을 막았어요. 하지만 소용없었어요. 계속해서 밀려오는 파도가 기름을 몰고 와 해안을 오염시켰어요.

이 사고로 영국 연안 약 100해리와 프랑스 연안 120해리의 엄청난 수의 바다 생물들이 떼죽음을 당했어요.

영국정부는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어요. 영국 공군이 유출된 원유를 없애기 위해 투하한 폭탄의 25%가 목표물을 빗나간 곳에 떨어졌고 바다 생물들이 원유의 유출보다 원유를 제거하기 위해 뿌려진 세척제등의 화학약품 때문에 더 심한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에요. 더불어 피해복구비로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사용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요.

이 사건은 1969년 석유오염손상에 대한 국제민간책임협약(CLC)과 1973년 선박 오염방지를 위한 국제협약 등 국제규제가 만들어지게 되는 기폭제가 되었답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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