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강제철거로 갈등 격화

우리공화당 “박원순 시장, 민주주의 파괴자” 비판
박원순 시장 “불법 및 시민 불편하게 하는 행위 단호히 대처” 되받아쳐

  • 기사입력 2019.06.25 22:24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이 25일 오전 서울시 행정대집행으로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이 강제 철거된 뒤 오후 같은 장소에 천막 4동을 새로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사진출처=YTN 뉴스 영상 갈무리)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이 25일 오전 서울시 행정대집행으로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이 강제 철거된 뒤 오후 같은 장소에 천막 4동을 새로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사진출처=YTN 뉴스 영상 갈무리)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 이하 서울시)가 25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설치돼있던 우리공화당(공동대표 조원진·홍문종)의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하자 우리공화당 측이 재차 천막을 설치하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3조(원상복구명령) 등에 의거해 우리공화당에 수차례에 걸쳐 법적·행정적 조치(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를 취했으나 우리공화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경 행정대집행을 시작해 6시 40분 철거를 마쳤다. 지난 5월 10일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설치한지 46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서울시는 직원 57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 경찰 24개 중대 1200명, 소방인원 100명 등 총 2270명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천막에 있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 명(우리공화당 측 추산)이 거세게 저항했다. 철거 작업 전 시청 관계자가 천막 철거를 알리는 행정대집행문을 낭독하자 “막아라”, “물러가라”라고 외쳤으며 용역업체 직원들이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나서자 스크럼을 짜면서 서울시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물리적 충돌로 인해 몇몇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40여 명가량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부분이 60~70대로 철거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실라이를 벌이다 다치거나 탈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서울시의 철거 대집행 완료 5시간 뒤인 낮 12시 30분 즈음 광화문공장에 조립식 형태의 천막 3동을 행정대집행이 이뤄졌던 자리 옆에 다시 설치했다.

당원들이 경찰이 이동한 사이 접이식 천막의 뼈대를 설치한 뒤 파란색 천막을 덮는 방식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부근에더 천막 3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상호 간의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변인은 “비무장·비폭력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용역업체를 부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민주주의 파괴자”라며 성토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적법절차를 무시하거나 시민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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