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핫라인] 이제 수소경제다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⑫

국내 첫 수소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 개최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현주소 확인, 관련기업·지자체 및 국민에게 큰 호응

  • 기사입력 2019.06.26 10:2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의 발표로 수소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수소산업은 수소생태계가 안착하는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수소경제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가 19일부터 2일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에서 개최됐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국가기술표준원, 머니투데이가 주관하는 이번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는 국내 기업의 관련 산업 연구 성과물을 전시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각종 세션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수소산업의 발전 현황을 소개하고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를 공유하고자 했다.

이번 연재에서는 지난 19일~21일까지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의 이모저모와 그동안 이룬 국내 수소경제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출처=중소기업부)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수소산업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 마련

그동안 수소산업에 대해 말은 많았지만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은 적었다. 이번 수소엑스포에서는 국내 주요기업과 관계 기관들이 참여해 다양한 제품과 상품은 물론 수소산업의 모든 분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에 관람객들이 국내 제품과 기술뿐 아니라 수소 사업 전반의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에 충분했다.

전시관은 두 개로 운영되었는데 알림1관에서는 수소자동차 및 연료전지 관련 기업 전시, 지자체관 및 홍보관을 운영했고 알림2관에서는 수소연료에너지 및 소재 관련 기업 및 기관 전시가 있었다.

(사진출처=중소기업부)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국내 대표적인 수소자동차 넥쏘의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이원희,하언태,정의선) 및 효성(대표 조현준, 김규영)과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장희구) 등 중견기업과 수소연료전지용 카본복합 소재 분리판을 생산하는 에이스크리에이션(대표 서준택), 수전해(물분해) 수소제조장치를 만드는 이엠솔루션(대표 노상만), 수소충전소용 수소압축패키지 기술을 내놓은 한국유수압(대표 설철수),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복합소재(대표 김기현), 액체수소 전문기업 메타비스타(대표 백종훈) 등의 중소기업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들도 국민들과 기업들에게 각 지자체의 수소경제 정책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수소경제를 이해시키는 장도 마련해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출처=2019 수소엑스포홈페이지)
(사진출처=2019 수소엑스포홈페이지)

현대자동차는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자동차 체험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 ‘키즈워크샵’을 진행해서 큰 호응을 받았다. ‘키즈워크샵’은 평소 자동차 복합 문화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유료(최대 3만8000원)로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 엑스포에선 사전 신청한 관람객 중 100명을 추첨해 전시 현장에서 무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했다.

키즈워크숍 프로그램 중 ‘넥쏘 자율주행차 만들기’도 마련되어 DIY 만들기 체험을 통해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대차는 이번 엑스포에서 ‘수소전기하우스’도 전시했다. 수소전기하우스 콘셉트는 ‘자동차가 만든 에너지로 사는 집’이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통해 생성된 에너지를 일반 가정의 동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구현했다.

수소전기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수소 사회가 한층 우리 가까이에 다가왔음을 직접 느끼게 해 주었다.

(사진출처=중소기업부)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수소경제의 미래과 실현을 위한 다양한 주제 열띤 논의

이번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를 열어 수소에너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하여 대중적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수소경제사회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핵심 이슈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의 사례 및 향후 계획 공유를 통해 범지구적 수소경제 체계 구축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콘퍼런스는 19일 첫날 ‘수소경제의 미래와 실현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제’라는 주제로 포문을 열었다.

19일 첫날 <세션1>의 주제는 ‘수소중심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글로벌 포럼’으로 글로벌 수소기술 국제표준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수소기술 국제표준화 흐름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먼저 켈빈 헥트 미국 연료전지표준위원회 위원장이 나와 미국의 수소 및 연료전지 표준개발 동향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고 이어 토마스 말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기술책임자가 유럽의 수소 및 연료전지 기술의 표준화 개발 동향을 발표했다.

후미오 우에노 전 국제연료전지기술위원회(IEC/TC105) 의장은 일본의 연료전지 기술과 국제표준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팀 칼슨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상임이사는 글로벌 협력을 통한 수소 및 연료전지 개발 및 전개의 중요성을, 에르윈 펜포니스 프랑스 에어리퀴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전개 현황과 기술규정 및 표준화 동향을 각각 제시했다.

국제연료전지·마이크로연료전지기술위원회(IEC/TC105/WG10) 의장을 맡고 있는 이홍기 우석대 교수는 한국 수소 및 연료전지 국제표준 대응 및 KS인증 인프라구축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발표자들이 모두 참여해 국제표준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둘째 날 20일 오전에는 대한민국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혁 등 입법 활동에 적극 앞장서 온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시병)이 주재하는 <세션2>‘대한민국 수소경제 어디로 가나’의 콘퍼런스가 열렸다.

(사진출처=2019 수소엑스포 홈페이지)
(사진출처=2019 수소엑스포 홈페이지)

권 의원은 수소 충전 인프라 조기 확충을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 확보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후속 조치다.

이날 권 의원을 비롯한 수소 산업계 전문가들은 수소 산업의 양대 화두인 ‘안전성’과 ‘경제성’을 두고 수소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

권 의원의 축사에 이어 박진남 경일대 신재생에너지학부 교수가 ‘수소경제 활성화 필요성 및 로드맵 구체화’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허영택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이사는 ‘수소자동차 충전소 설치 및 체계적 안전 관리제도’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오후에는 <세션3> ‘에너지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대가 여는 New Gold Rush’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도 열렸다.

마지막 21일에는 <세션4>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기술개발 동향’을 주제로 글로벌 수소사회·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기술개발 현황 발표가 있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현대차, 두산(대표 박정원, 동현수, 김민철), 포스코(POSCO)(대표 최정우, 장인화) 등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주요 기업 내 수소경제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먼저 박순찬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상무는 ‘수소전기차 생태계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현대차는 토요타, 혼다와 함께 전 세계 3대 수소전기차 메이커로 수소전기차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문상진 두산퓨얼셀 상무는 ‘두산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현황과 해외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두산의 연료전지 기술과 국내외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두산은 2014년 미국 연료전지 제조사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하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인산염 연료전지(PAFC) 기술 기반 글로벌 1위 발전사업자다.

김종희 포스코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수소전기차, 발전용 연료전지 분리판 소재기술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포스코는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고전도 스테인리스강 ‘포스470FC’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수소경제 전문가인 구영모 팀장은 ‘수소전기차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부품기술’에 대해 소개하며 수소전기차 부품 국산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내연기관차 부품이 3만여개라면 수소전기차 부품은 수소저장장치, 수소공급장치, 공기공급장치, 열관리장치 등 분야에 걸쳐 2만여개에 달한다.

이밖에 윤시우 국가핵융합연구소 센터장은 ‘꿈의 에너지 핵융합 기술의 현재와 비전’을 주제로 수소 핵융합 발전의 현재 기술 단계와 안전성, 해외 사례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출처=중소기업부)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 수소 엑스포의 평가 및 향후과제

3일간 열린 이번 엑스포에 대해 재계 정계 및 시민들은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로 대중에게 대한민국 수소의 현 주소를 알리는 장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수소가 산업·가정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제품과 생산 방안 등이 제시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중견·중소기업들에게 수소엑스포는 구매 계약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교류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엑스포 현장에서 확인된 수소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바탕으로 수소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개막 첫날 총회 기조연설에서 “수소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 위해 안전 관련 법제화가 필수적”이라며 “올 연말까지 ‘수소 경제 및 안전 관리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계류 중인 수소 안전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가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연내 관련법 제정으로 수소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수소경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은 한 목소리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엑스포에서 기업인들은 법규가 마련되지 않거나, 제한이 많아 신규 사업에 애로를 많이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더불어 정부의 지속적인 보조금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소기술 표준’을 서둘러 마련해서 국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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