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금지약물 투여·판매 ‘적발’

프로 시절 경험 비춰 주도면밀하게 도핑검사 및 단속 피해
식약처, 현직 프로선수 2명 참고인 조사 예정

  • 기사입력 2019.07.04 11:46
  • 기자명 임영빈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여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아나볼릭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을 투여했다고 적발됐다. (사진출처=이여상 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 이여상 씨가 운영하고 있는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아나볼릭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을 투여했다고 적발됐다. (사진출처=이여상 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직 프로야구 선수이자 유소년 야구교실 ‘이여상야구교실’의 대표 이여상 씨가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 금지 약물을 유소년 선수들에게 주사·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는 지난 3일 이 씨가 대학 진학이나 프로 진출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밀수입한 이 씨를 구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압수·수색 당시 이 씨가 운영하는 야구 교실과 거주지 등에서 스테로이드 제제와 성장호르몬 등 10여개 품목과 투약 관련 기록물 등을 전량 압류했다고 덧붙였다.

수사 결과, 이 씨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겅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금지약물에 손을 대게끔 유도했다.

선수들을 회유한 뒤에는 강습비 명목으로 무허가 스테로이드제와 각종 호르몬을 1회당 300만 원씩 받고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했다. 이런 수법으로 이 씨는 지난 1년 동안 야구교실 소속 학생 7명과 사회인 야구단(성인) 1명 등 총 8명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해 1억 6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식약처는 “피의자 이 씨는 전직 야구 선수로서 도핑 검사 원리를 파악하고 스테로이드 제제의 체내 잔류기간을 계산해 투여하는 등 치밀하게 도핑검사와 보건당국의 단속을 피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불법의약품 투여가 의심되는 야구교실 소속 선수 7명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2명이 금지약물 양성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로,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세포 조직 특히 군육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근, 불임, 성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지난 2007년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한편, 이번 유소년 야구선수 불법약물 투여와 관련해 당국은 현역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지훈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은 “야구교실 출신으로 프로구단에 입단한 현직 야구선수 2명도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여상 야구교실 출신인 현직 프로야구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선수와 두산 베어스 송승환 선수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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