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파일 공개된 청문회 반전, 윤석열 위증 논란 일파만파

자유한국당, 윤 후보 자진 사퇴 요구
여당 및 윤대진, 윤 후보자 엄호하며 해명나서

  • 기사입력 2019.07.09 17:24
  • 최종수정 2019.07.09 17:2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튿날인 9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지면서 지루한 여야 설전으로 끝날뻔 했으나 청문회 막판 공개된 녹음파일로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9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2년 12월 뉴스타파의 기자와 윤 후보자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의 녹음파일을 청문회장에서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었다.

야당 의원들은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일제히 윤 후보자에게 따져 물었고 윤 후보자는 변호사 선임이 된 것은 아니라며 소개와 선임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윤 후보자의 위증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자진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윤 후보자의 행동은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또한 “병역면제 관련 자료를 본 뒤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청문회는 온종일 국민들이 우롱당한 거짓말 잔치였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위증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자의 청문회 진술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검찰총장 후보자로 적격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정의당은 위증 논란에 대한 윤 후보자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자가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주장했다.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이 불거지자 9일 오전 윤대진 국장은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자신”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와 윤 검찰국장은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국장은 “윤 후보자가 저를 보호하려고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얘기한 것 같다”고 하며 “제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윤 후보자에게 사실대로 진술하라고 얘기했고 그래서 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인터뷰와 달리) 본인이 소개한 적 없다고 진술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윤 후보자를 엄호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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