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빨간불, 李 부회장 ‘비상계획’ 마련 지시

李 부회장, 일본출장 후 위기상황 위한 긴급회의 마련
반도체부품 일단 긴급물량 확보...급한 불은 꺼

  • 기사입력 2019.07.16 08:5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삼성전자 페이스북)
(사진출처=삼성전자 페이스북)

지난 7일부터 12일간 일본출장을 다녀온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주말에 관련 반도체, 디스플레이 계열사 수장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로 인해 황급하게 일본으로 떠났던 이 부회장이 귀국한 다음날 주말에도 쉬지 않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과 긴급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발 빠른 행보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반 토막이 난데다 이번 규제로 공급 체인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한데 대한 대처라고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임원진들과 출장 결과를 공유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수출 규제가 발표되자마자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해당 소재의 우회 조달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별도로 소재를 확보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1일 대만의 에칭가스 제조 공장에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소재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산(HF) 등의 긴급물량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당장 필요한 핵심 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은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그간 기업 상황을 보고 받고, 향후 일본 수출 규제 품목이 확대될 경우 스마트폰, TV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대비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한 중국·대만·러시아 등으로 소재 다변화, 국내 협력업체와 연계한 소재산업 육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3개 소재의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과를 냄에 따라 정부 관련부처 등과도 관련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외에 다른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체재 확보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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