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변없이,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

현 정부의 적폐청산·검찰개혁 의지와 부합한 인사…야당 거센 반발 예상

  • 기사입력 2019.07.16 17:2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출처=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이변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윤석열(59세·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이로써 윤 총장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됐다.

그동안 청와대가 보여준 윤 총장의 인사는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였다.

2017년 서열과 기수를 파괴한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으로 주목받았던 인물을 다시 총장으로 임명했으니 말이다.

윤 총장은 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5년이나 낮다. 1994년 서른넷이란 늦은 나이로 검찰에 입문했지만 검찰총장 자리에는 누구보다 가장 빠르게 입성한 셈이다.

이 같은 윤 총장의 임명은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인사라고 해석된다.

윤 총장을 따라다니는 단어는 ‘특수통’, ‘강골’, ‘정면 돌파’ 등이다.

그의 대쪽 같은 면모와 뚜렷한 소신 때문에 붙여진 수식어들로 그는 한번 목표를 정하면 타협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불도우저 스타일로 유명하다.

윤 총장은 과거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씨앤그룹 비자금 수사,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 주로 대형 사건들을 전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후원자 고 강금원 회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굽히지 않는 소신으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미움을 받기도 했다. 2013년 4월 정권 눈치를 보는 윗선의 반대에도 용의선상에 오른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고 그 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여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당시 국감에서 “검찰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람에게 충성하지는 않는다”는 발언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윤 총장이 다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었다. 그는 특검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거침없이 수사하며 강골 검사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뒤에도 뇌물수수 및 다스 경영비리 관련 의혹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법농단 의혹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각각 구속기소하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윤 총장은 이달 25일부터 검찰총장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나 낮은 윤총장이 조직의 수장이 된 만큼 검찰 관례에 따라 적지 않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취임 당시 19~23기 검사장 및 차장검사급들이 무더기로 검찰을 떠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윤 총장이 후보자로 지명되자 송인택 울산지검장(56·21기), 봉욱 대검 차장검사(54·19기), 김호철 대구고검장(52·20기), 박정식 서울고검장(58·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54·20기), 권익환 서울남부지검장(52·22기) 등 7명과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59·18기)까지 포함 8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 16일 윤 총장 임명발표 후 김기동(54·사법연수원 21기·사진) 부산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지검장은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2년 선배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가 단행한 윤 총장의 임명으로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청와대는 오늘까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의 재송부가 없으면 임명을 강행하겠다며 국회를 또 한 번 무시하고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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