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0% “아직도 억지로 술 마셔”

  • 기사입력 2018.09.07 12:02
  • 기자명 정태진 기자
(사진출처=행정안전부 공식 블로그)
(사진출처=행정안전부 공식 블로그)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중 3명 가량은 아직도 선배 등 주변의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억지 음주를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로부터 제출받은 한국 대학생 음주행태 심층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평균 음주 시작 연령은 17.8세였다. 남학생이 18.1세, 여학생은 17.6세다.

이 조사는 연세대학교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을 받아 2017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전국 82개 대학 및 전문대학 재학생 5,024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학생 중 원치는 않았으나 주변의 권유로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경우는 31%였다. ‘학과 신입생 환영회’가 29.2%로 가장 높았으며, △M.T 22.6% △선배들과의 친목모임 21.2% △개강&종강파티 7.0% △체육대회 4.7% 가 뒤를 이었다.

1년 중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걸을 수 없거나 혀가 꼬이고 사물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만취 음주’ 경험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3%(남학생 55.3%, 여학생 53.3%)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간 만취 음주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월 1회 미만 31.7%, 월 1회 이상이 22.6%였다.

음주로 인해 본인이 문제를 일으킨 경험을 물어보는 문항에서는 ‘신체적 불편함 (구토·속 쓰림)’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67.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필름이 끊김(34.3%) △나중에 후회할 일을 했음(31.2%) △강의를 빠짐 (26.1%) △수업진도를 못 따라감(17.5%) 순이었다.

윤종필 의원은 “과도한 음주는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라며 “정부는 청소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음주로 인한 폐해를 정확하게 교육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관대한 음주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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