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여름철 깜짝 불청객 ‘스콜’ 누구니 넌?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53
동남아 등 열대지방에서는 흔한 소나기…최근 기후 변화로 한국서도 자주 발생

  • 기사입력 2019.08.14 13:42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스콜이 내리기 전후 비교 (사진출처=기상청 공식 블르고 갈무리)
스콜이 내리기 전후 비교 (사진출처=기상청 공식 블르고 갈무리)

열대 소나기(squall, 이하 스콜)은 이름 그대로 열대 지방에서 내리는 소나기이며 우기에 접어들 때에는 안 오는 날이 없을 정도로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스콜은 우리나라의 소나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대표적 특징으로는 아무런 징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장대비가 내리다가 불과 수분 만에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금세 해가 뜨고 날씨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돌풍보다는 지속시간이 길고 풍향도 돌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여름철 소나기는 높은 곳에서 흐르는 찬 공기가 뜨겁게 가열된 지표면 위를 지나가면서 나타나는 대류현상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동남아 현지인들은 이미 일상생활 중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라 크게 당황하지는 않는 반면 관광이나 여행 차 이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우에 흠뻑젖는 등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도 즈음부터 매해 여름마다 이 스콜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다방면에서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기후 변화를 꼽고 있습니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귀면서 여름에 자주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동남아의 스콜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는 것이죠.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형 스콜(급성 강수 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그럼 도대체 맑은 하늘에서 왜 갑자기 비가 내리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더운 날씨로 인해 습해져 있는 공기에서 수증기가 일시적으로 증발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장맛비로 공기가 습한 상태에서 수증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까지 맞물리면서 불안정한 대기가 햇빛과 복사열로 인해 단시간 내 비 구름대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국지성 호우 현상이 빚어진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열 보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무와 숲이 사라지는 데 반해 열 보존율이 낮은 콘크리트와 빌딩으로 도심지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스콜의 최근 빈번한 발생빈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함께 보고 있습니다.

스콜은 좀처럼 예측하기가 어려운 기상현상입니다. 스콜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기상정보를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더 충분히 주위를 기울여야 합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