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대구 이월드, 20대 아르바이트생 다리절단 사고 충격

입사한지 5개월도 안된 직원 혼자서 허리케인 가동
이월드, 매출감소하면서 비정규직 직원 늘어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실태 파악해야

  • 기사입력 2019.08.19 18:1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6일 이랜드 계열 대구 이월드(대표 유병천)에서 일하던 20대 아르바이트생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놀이공원에서 만연되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안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월드는 대구의 대표적인 놀이시설로 이 곳의 허리케인은 인기있는 롤러코스터 놀이기구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A(22세)씨는 허리케인이라는 놀이기구에 탑승객들이 탈 때 안전바가 제대로 채워졌는지 확인하고 놀이기구를 출발시키는 일을 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16일 당시 A씨는 다른 아르바이생과 교대하기 위해 해당 놀이기구 맨 마지막 칸 뒤쪽에 서 있다가 제때 내리지 못하고 추락하면서 다리가 절단됐다.

사고 발생 후 A 씨는 대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의료진은 전달된 절단 부위의 오염이 심해 접합수술을 시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월드 직원과 다른 아르바이트생 등을 불러 관리상 안전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사고가 난 놀이기구 ‘허리케인’이 출발한 직후 내리는 일이 관행처럼 반복돼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놀이기구 한 대를 근무한지 5개월밖에 안된 아르바이트생 혼자 운용해온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해당 사고 발발 후 이월드 측은 즉각 회사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개제했다.

이월드 유 대표는 “이월드 내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며 무엇보다 다친 직원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저를 비롯한 이월드의 직원들이 24시간 교대로 병원에서 대기하며 치료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며 “향후 치료와 관련해 환자와 가족들께서 원하는 바에 따라 충분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놀이기구의 운영을 즉시 중단했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해당 놀이시설 및 운영과정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놀이기구의 안전점검을 다시 실시하고 안전 규정에 대한 보강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하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향후 대책은 물론 안전한 이월드를 고객들께 선보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수립해 공식적으로 알려 드리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월드는 이랜드 계열사로 첫 상장한 2016년에 매출액 297억,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신규놀이기구와 콘텐츠 확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0억, 6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338억, 46억원으로 감소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100여명에 불과했던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2019년 133명까지 늘었다. 특히 2016년 43명에 불과했던 단시간 아르바이트생도 2019년 59명으로 무려 27% 증가했다.

놀이공원 관계자들은 단시간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위험한 분야에 전문적 지식없이 혼자서 일하는 일이 많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른 안전사고 문제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계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이들의 안전사고 노출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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