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등유 수출 제한시, 日 난방비 부담증가 경고

블룸버그, 한일갈등 지속시 日 극심한 등유 공급난 예상
일본 정유회사 韓日사태 예의 주시

  • 기사입력 2019.08.20 17:22
  • 최종수정 2019.08.20 17:24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한일 무역 갈등의 불똥이 일본의 등유 공급에도 튈 것으로 보인다.

한일 간 무역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일본에 등유 수출을 제한할 경우 일본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겨울철 혹한기에 난로나 온풍기 연료로 등유를 사용하는데 전체 소비량의 90%는 자국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한국에서 수입한다.

지난해 일본 등유 수입물량의 79%를 한국산이 차지했으며 이는 일본 내 등유 수요의 13%에 달한다고 전했다. 등유 수입을 한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본 정유업체들은 겨울철 혹한기를 대비해 이르면 8월부터 수입을 시작한다.

이에 블룸버그는 일본 정유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거나 혹한이 닥쳤을 때 한국이 등유 수출까지 금지할 경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잠재적 등유 수출 금지가 진행될 경우 일본에는 극심한 공급 긴축의 시기가 될 수 있으며 이 시기가 겨울에 발생한다면 일본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일본이 수입처를 중국과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로 바꿀 수 있지만, 무역 관계자들은 비싼 화물 수송비와 항만의 수용력 부족으로 연료 수송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정유회사인 JXTG홀딩스 관계자는 “당분간 에너지 거래에 특별한 충격은 없다”면서도 “사태의 진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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