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상폐 위기 직면…시가총액 4836억 증발하나

폐지 확정시 6만 명 소액주주들 1800억 원 가량 피해 예상

  • 기사입력 2019.08.27 10:53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코오롱티슈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코오롱티슈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거래소가 지난 26일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폐지될 위기에 직면했다.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된 만큼 업계 내에서는 상장 폐지를 피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향후 3차 심의까지 진행돼 최종적으로 상장 폐지가 확장될 경우, 6만여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1800억 원을 포함해 시가총액 4896억 원이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6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시했다. 2009년 2월 ‘상장 적격성 실질검사’ 제도 도입 후 대기업 계열사가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경우는 코오롱티슈진이 최초다.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 중 중요한 사항의 허위 기재 또는 내용 누락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상장 심사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 당시 제출한 것과 같은 인보사 성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성분과 실제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식약처는 지난 5월 말 인보사 허가를 최종 취소했다.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9월 18일(15영업일 이내)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 폐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여기서 상장폐지로 결론이 나더라도 코오롱티슈진은 이의를 제기해 재차 심의를 요청할 수는 있다. 이후 3차 심의가 열려 최종 결론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2년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올 5월 28일부터 주권매매가 거래 정지된 상태다. 인보사도 7월 3일부로 국내 품목허가에서 제외됐다.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6만여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그 가치가 소멸된다. 2018년 말 기준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5만 9945명이며 회사 지분율 36.66%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핵심인 인보사에서 비롯된 사태가 중차대한 만큼 코스닥시장위에서도 기심위와 같은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바이오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이 부진함을 보일 수도 우려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인보사 문제는 이미 시장에 다 반영됐다고 본다”라면서 “하지만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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