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가습기 살균제 군부대까지 일파만파

청문회 군 피해자 등장...사망한 사례도 있어 충격
국방부, 피해사례 실태 파악중

  • 기사입력 2019.08.29 14:5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YTN 뉴스 갈무리)
(사진출처=YTN 뉴스 갈무리)

군 부대 55곳에서 2000개가 넘는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 측은 전역자를 포함해 피해자 실태에 들어갔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실시한 ‘가습기살균제 참사진상규명청문회’에서 2000년 부터 12년간 군 부대 55곳에서 총 2474개의 유해 가습기 살균제가 사용했음을 발표했다. 이는 국방부가 특조위에 제출한 가습기살균제 구매 현황조사 자료에 의한 것으로 의무사가 15곳(1612개)으로 가장 많았으며 육군 14곳, 해군이 9곳(84개), 공군 8곳(720개), 기타 의무부대가 9곳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수량을 제출하지 않았다.

의무사와 의무부대는 군대에서 병원과 같은 곳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

이날 2010년 실제 군 복역시절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나와 진술을 해서 주목을 받았다.

피해자는 “병원 내 각 병동의 보급창고마다 가습기메이트가 박스로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 “가습기메이트를 병동과 의무병 생활관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2011년 9월 경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군 부대의 피해사항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조위에 따르면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제보 현황을 보면 총 19명 중 천식과 잦은기침, 폐손상·폐렴, 피부염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2011년에는 폐렴·폐손상을 앓고 있던 병사가 복무중 사망한 사례도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남우 현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가습기살균제와 관련 군 피해자를 찾기 위해 피해자신고센터 설치와 사용자 현황을 파악해 나갈 것”이라며 “현역병뿐만 아니라 근무기록을 살펴 전역자 중에도 피해자를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8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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