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CJ 장남 이선호, 마약 밀수 공항에서 체포

변종액상 대마... 양성 반응, 혐의 인정
검찰 이례적으로 귀가 조치, 봐주기식 수사 의혹

  • 기사입력 2019.09.02 15:2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CJ 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CJ 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재벌일가 3세의 마약연루 사건이 또 터졌다. 이번엔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다.

인천지방검찰청(청장 이상로)은 1일 새벽 5시쯤, LA발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CJ 그룹 회장의 장남 이 씨가 마약 밀반입으로 적발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씨는 항공화물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 개를 밀반입했으며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씨가 갖고 들어온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지난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고순도 변종 마약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검찰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이 씨 소변검사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씨는 검찰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했다.

검찰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이 같은 조치는 통상 수사 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하면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 청구하는 것과는 대비되고 있다. 앞서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은 마약 투약 혐의로 곧바로 구속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의 봐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씨는 미국 컬럼비아 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CJ 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씨의 이번 마약밀반입 사건으로 인해 CJ 경영승계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허희수 전 SPC 부사장은 대마 흡연 혐의로 집행 유예 3년을 선고받은 직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씨가 현대 중요 경영진은 아니지만 마약 사건과 연루된 이상 경영승계 속도조절 등 어느 정도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CJ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회사에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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