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 가을장마에 태풍 ‘링링’ 북상

주말 '링링' 한반도 강타...태풍 피해 예상 대비철저 당부
가을에 태풍 몰리는 이유...지구온난화, 기상이변

  • 기사입력 2019.09.04 13:51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기상청)
(사진출처=기상청)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5일까지 중부지방에 최대 300mm의 물폭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까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링링이 7일 오전부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청장 김종석)은 4~5일 사이에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고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하겠다고 4일 예보했다. 또한 강한 남풍의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동풍의 영향을 받게 되는 동해안에는 지형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기상청은 가을장마로 인해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시설물관리와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하기를 당부했다.

가을장마와 더불어 6일에는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링링'은 소녀를 가르키는 애칭으로 이름과 다르게 태풍 매미(2003년 9월 12~13일, 피해액 4조2225억원)급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4일 오전 4시 기준, 태풍 ‘링링’이 대만 부근에서 일본 오키나와 서쪽으로 이동 중이며, 5일 새벽 대만 동쪽해상을 지난 뒤 빨라져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링링’은 북상하면서 세력이 점점 강해져 중형태풍급으로 성장하는데다 태풍의 오른쪽 반경인 위험 반원에 한반도가 놓이게 돼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링링’의 영향으로 5일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시작으로 6일에는 제주도앞바다와 남해상, 서해상에도 바람이 매우 강해지고, 물결이 매우 높아지겠다”며 “풍랑특보와 태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태풍정보를 참고하라”고 전했다.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지난 30년(1981~2010년) 간  연평균 25.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중 8~9월에 연평균 10.8개가 생겨 전체의 42.1%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 대형 피해를 입힌 역대 태풍 루사(2002년 8월 30일~9월 1일, 피해액 5조1479억원), 매미(2003년 9월 12~13일, 피해액 4조2225억원), 볼라벤과 덴빈(2012년 8월 25~30일, 피해액 6365억원), 재니스(1995년 8월 19~30일, 피해액 4563억원) 등 대부분 처서 즈음인 8월 하순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 이 시기에 큰 태풍이 많은 것은 이 때가 북태평양 해수 온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해수 온도가 높을수록 에너지 공급량이 많아져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게 된다. 가을 태풍은 여름 태풍과 달리 내륙으로 향하면서 차가운 기단을 만나 강풍과 함께 엄청난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태풍 횟수의 빈도가 증가하고 그 위력도 강해져 경로 예측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액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을 들고 있다. 인간의 자연파괴가 다시 부메랑이 되어 태풍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