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 불구’ 김포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 접수

발생 6일째임에도 감염경로 여전히 불분명…양돈농가 불안 고조

  • 기사입력 2019.09.23 15:02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주의 및 당부사항(사진출처=농림축산식품부 공식 SNS 갈무리)
아프리카돼지열병 주의 및 당부사항(사진출처=농림축산식품부 공식 SNS 갈무리)

23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돼지농가가 방역당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를 했다. 질병 발생 6일째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신고사실이 알려지면서 양돈농가는 전염병이 한강 이남까지 확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6시 40분 즈음 경기 김포시 통진읍 소재 한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가축 신고 1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과 파평면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돼 음성 판정을 받은지 사흘 만에 추가 신고가 접수됐다. 현 시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은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17일)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두 곳이다.

방역당국은 신고를 받고 곧바로 김포 현장으로 출동, 정밀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작업에 나섰다. 아울러 사람·가축·차량 등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종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저녁쯤 나올 예정이다.

양돈농가는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신고가 접수된 김포 지역은 파주, 연천과 달리 한강 이남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전염병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염병 발생 6일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염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농가의 불안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꼽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음식물을 돼지가 섭취하거나 △농장 관계자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국을 방문했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 농가 모두 해당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김포 신고 건이 발병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한강 이남에서 발생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 지역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의심 신고 농장의 반경 500m 내에서는 해당 농장을 포함해 3곳에서 돼지 2700마리, 3㎞ 내에서는 8곳에서 돼지 3200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확산 방지 차원에서 3㎞ 내 돼지의 살처분을 검토 중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대책회의에서 “그간의 방역 조치를 조속히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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