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돼지열병 확진...전국 확산 우려 초비상

첫 발생지 파주에서 또 확진판정내려져
발병원인과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 기사입력 2019.09.24 17:3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경기 파주와 연천에 이어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 파주에서도 추가 발병이 확인돼 관계당국은 초비상상태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23일 경기 김포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유산과 폐사한 돼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한강 이남지역에서 돼지열병이 확진된 건 처음으로 전국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확진 김포 농장은 앞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장에서 직선거리로 13.7km, 연천 농장에선 45.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 판정 이후, 이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 1800마리에 대해 살처분에 나섰다.

또 돼지열병 확산 예방차원에서 농장에서 반경 3km 이내에 위치한 3개 농장 돼지 1375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농식품부는 23일 경기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들어온 의심신고를 받고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돼지 2300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앞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 농장과는 6.9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의 돼지들을 포함해 반경 3km 이내 위치한 다른 농장의 돼지들도 살처분 하는 등 긴급 방역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김포에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발표된 지 23일 오후 7시30분부터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했다.

이 이동중지명령은 경기와 인천, 강원 지역에서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실시될 방침이다.

또 앞서 정부는 23일을 '일제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6300여호의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소독 작업을 벌였다.

태풍 '타파' 가 지난간 후 농장 주변에 소독을 위해 뿌려둔 생석회와 소독약이 빗물에 씻겨 내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조치에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돼지열병의 첫 발병 이후 아직까지 발병원인과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세 번째 발생 지역인 김포 농장에서도 눈에 띄는 발병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

돼지들에게 음식물 찌꺼기가 아닌 사료를 먹여왔고, 울타리를 설치해 멧돼지와의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 전역과 전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현재는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소독을 벌이고 있지만, 돼지열병의 잠복기가 최대 19일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추가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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