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패러디와 오마주는 문제없나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69
‘풍자·해학’에 근간한 패러디, 존경심 표출한 ‘오마주’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자의 인지 및 동의가 이뤄져야

  • 기사입력 2019.09.26 11:06
  • 기자명 임영빈 기자
헐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특유의 로고를 패러디해 만든 반전(反戰) 호소 문구 (사진출처=픽사베이)
헐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특유의 로고를 패러디해 만든 반전(反戰) 호소 문구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번에 표절과 저작권침해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이 때 같이 언급되는 용어가 바로 ‘패러디’와 ‘오마주’입니다.

이 두 가지도 타인의 저작물을 다시 한 번 가공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표절이나 저작권침해와는 달리 긍정적 개념으로 통용됩니다.

오히려 패러디와 오마주가 활발히 이뤄질수록 원작의 가치가 재조명되거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박’을 이끌어내기도 하죠.

그럼 이 패러디와 오마주는 정확하게 무엇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우선 패러디는 소설이나 시, 영화나 드라마, 만화나 애니메이션 음악 등 이미 나와있는 원작물의 어떤 부분을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조롱하여 2차 저작물을 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문에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할 때 자주 쓰이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물론 패러디가 모두 흥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효과적인 패러디는 사람들에게 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 단숨에 뇌리에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허용될 수 있는 일종의 선을 넘어버린다면

오히려 호평을 받았던 원작마저 평가 절하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작금 대중문화 패러디는 빠르게 뜨는 만큼 사라지는 것도 빠릅니다. 그래서 최신 유행을 남발한 패러디는 오히려 접근성만 높일뿐더러 시간이 지날수록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건지 파악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패러디의 근본에 깔린 것이 해학이나 풍자, 조롱이라면 오마주는 존경입니다. 일단 오마주로는 단어 자체가 프랑스어인데 뜻이 바로 ‘존경’입니다.

때문에 ‘작품을 오마주했다’라는 것은 원작과 원작자의 재능이나 업적, 원작물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주요 이미지를 활용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오랜 세월 동안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한 거장의 작품’은 오마주의 대상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중문화에서는 특히 영화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죠.

사실 패러디와 표절 그리고 오마주 이들 간의 경계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때문에 표절을 일삼는 이들은 저작권침해 피해를 호소하는 원작자에 대해 ‘일종의 패러디 혹은 오마주’라고 외려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종종 있죠.

사실 이들을 명확하게 구분짓는 잣대는 딱히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개개인의 주관적 시점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죠. 때문에 패러디·오마주인지 표절인지 애매한 작품의 경우에는 좀처럼 논쟁이 마무리되지 않기도 합니다.

단, 저작권법이 존재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원 저작물의 일부를 임의로 가져다 사용했을 경우, 일괄적으로 저작권 침해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결국 원작자에게 이를 사전에 충분히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올바른 접근입니다. 제아무리 훌륭한 패러디라도, 존경심이 가득한 오마주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정작 원작자가 이에 동의하지 않거나 피해를 호소한다면, 이 또한 성립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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