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 디플레이션은 아니야

일시적 저물가 현상, 연말부터 0% 대로 회복

  • 기사입력 2019.10.01 20:56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통계청)
(사진출처=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로 지난해 9월(105.65) 보다 0.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에 0.8%를 기록하고 이후 줄곧 0% 대였다가 지난 8월에 0.0%를 기록했고 소수점 둘째 자리론 마이너스를 나타낸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65년 통계집계 이후 사상 처음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비교 가능성, 오차를 고려해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보는 것이 매뉴얼”이라며 “(이번이) 최초의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를 밑돈 것은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통계청은 이번 물가 하락은 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정책에 의한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교납입금이 전년 동월보다 36.2% 하락했으며, 학교급식비도 같은 기간 57.8% 떨어졌다. 이외 병원검사료와 보육시설이용료도 각각 10.3%, 4.3% 하락했다.
 

또 폭염의 영향이 이어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기상이 양호해 농·축·수산물 생산량이 늘고 가격도 하락한 것도 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농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13.8% 하락했으며, 이중 채소류는 21.3%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도 유류세 인하 종료로 같은 기간 5.6% 하락했다. 
 
통계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의한 돼지고기 가격에 대해선 아직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돼지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 하락한 수준이었다. 다만 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가 일시적인 저물가 현상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한 디플레이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지연과 함께 나타나지만 소매판매 지수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의 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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