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바이러스, 北에서 넘어왔나…DMZ 멧돼지 폐사체에서 첫 확인

환경부, 접경지역 방역 및 예찰 강화 추진…돼지열병 토착화 우려 대두

  • 기사입력 2019.10.03 21:17
  • 최종수정 2019.10.03 21:18
  • 기자명 임영빈 기자
폐사체 발견지점 (사진출처=환경부)
폐사체 발견지점 (사진출처=환경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비무장지대(DMZ) 지대에서 발견됐다. 환경부는 즉각 접경지역 방역 및 예찰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전날 경기도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돼지일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비무장지대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인 것으로 판명됐다. 현 상황에서는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가 북측 철책을 뚫고 DMZ로 넘어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환경부는 ASF 바이러스 검출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등 방역당국에 즉시 통보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접경지역 방역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 올 가능성에 대비해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 및 하천변 정밀조사, 발견지역 인근에 멧돼지 포획틀 설치 등도 더욱 강화한다.

한편, 정부 측 설명과 달리 DMZ에서 야생멧돼지가 남측 철책을 넘어올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해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만 5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DMZ 철책 중 약 260m가량이 파손됐고, 산사태를 막아주는 옹벽까지 무너져 내렸다”면서 “(국내에서) 방사한 토종 여우가 휴전선 철책을 넘어 개성까지 이동한 사례가 있다”며 정부 측 논리가 완전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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