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은행들 취약자산에 대거 노출 지적

IMF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글로벌 기업부채 40% 육박
중앙은행들 통화정책 효과 한계 봉착, 올해 글로벌 성장률 최저치

  • 기사입력 2019.10.18 17:41
  • 최종수정 2019.10.26 00:1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글로벌 금융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 선진경제권이 저금리에 의존한 기업부채가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시스템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일(현지시간) IMF가 발표한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있는 기업부채가 2021년에 19조달러(약 2경255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 규모는 이들 8개국 전체 기업부채의 40%에 육박하는 것이다.

IMF는 "투기등급 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이라고 밝히며 이것이 세계 경제에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우려도 내놓으며 "한국 은행 시스템이 브라질, 인도, 터키와 함께 취약한 자산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IMF는 선진국과 시스템이 불안정한 개발도상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이 기업들의 과도한 차입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세계 70% 지역에서 통화 완화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이 세계 전체에 15조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IMF는 미국에서 과도한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M&A)이 늘어났다면서 "미국 기업의 차입매수(LBO)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기업신용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의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역사상 가장 위험한 투자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이미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효과는 한계에 봉착했고 올해 글로벌 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투자자들이 과거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