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정몽규, 항공사 이름은 유지, 로고는 교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실무진에 직접 지시
“인수 후 지원 아끼지 않을 것…업계 최고 수준 재무건전성 확보” 강조

  • 기사입력 2019.11.13 09:59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출처=HDC그룹 공식 블로그 갈무리)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출처=HDC그룹 공식 블로그 갈무리)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가운데 정 회장은 13년 이상 사용했던 기존 ‘날개’ 모양 로고를 교체할 것을 실무진들에게 지시했다.

지난 12일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항공사 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액수는 2조 5000억 원으로 다른 경쟁자들이 제시한 금액보다 최대 1조 원 이상 많은 액수였다.

정몽규 회장 역시 이번 아시아나 항공 인수에 적극 임하고 있다. 13일 HDC 그룹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즉각 실무진들을 소집해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브랜드 제작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88년 이후 2006년 초까지는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기업 이미지)를 사용해왔다. 그러다가 2006년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붉은 색의 날개를 형상화한 통합 CI를 도입해 지금까지 써오고 있다.

(사진출처=아시아나항공 공식 SNS 갈무리)
(사진출처=아시아나항공 공식 SNS 갈무리)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부터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사용료는 월별 연결매출액의 0.2%이며 월 단위로 사용료를 지급해왔다. 현재 쓰고 있는 상표권의 사용기한은 2020년 4월 30일까지다.

업계 내에서는 항공기를 비롯해 그룹 내 모든 물품의 로고를 교체해야하는 만큼 신규 로고가 온전히 적용되려면 아무리 빨라봐야 내년 초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아시아나 항공 인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이란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더불어 국내 항공사 투톱(Two Top)으로 꼽히는 곳이다. HDC그룹이 아시아나 항공사를 최종 인수할 경우, 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재계순위도 33위에서 18위로 뛰어오른다. 뿐만 아니라 건설업에서 항공을 아우르는 종합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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