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금융사에 대한 신뢰도 낮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금융투자자보호 신뢰도' 조사
12개 질문 문항 중 10개의 점수가 50점 미만
결과분쟁 해결제도 관련 문항 38.8점 가장 낮아

  • 기사입력 2019.11.22 20:5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한국금융토자자보호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한국금융토자자보호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투자자들의 금융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금융업계의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

22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사장 장용성)이 지난달 국내 만 25∼69세의 직·간접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금융투자자보호 신뢰도'의 결과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의 투자 권유 행태와 투자자 보호 체계 등에 대한 질문 대부분에서 신뢰도 점수가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으로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의 금융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낙제점인 셈이다.

이 조사는 각 문항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5점 리커트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로 답하게 하고 그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평균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투자 권유 관련 문항 12개 가운데 10개의 점수가 50점 미만이었다.

특히 '금융회사는 금융투자상품의 모든 투자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밝힌다'는 문항과 '현재 금융회사의 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법적 책임은 충분한 수준이다'라는 문항의 점수가 각각 43.2점과 39.9점으로 낮았다.

'금융회사는 투자자들에게 금융투자상품 및 투자서비스 가입에 따른 위험 및 결과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문항은 45.9점, '금융회사는 선물, 옵션,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등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문항은 44.9점으로 50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금융회사 직원들은 충분한 교육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금융투자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문항도 49.4점에 그쳤다.

'상품 가입 후 관리'에 관한 문항 중에는 "거래 내역 정보는 투자자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제공된다"는 문항의 점수가 41.5점으로 특히 낮았고, "금융투자상품 계약서류는 해당 금융투자상품의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문항은 48.3점 수준이었다.

전체 문항 중 가장 낮은 문항은 분쟁 해결제도와 관련한 내용으로 '금융회사는 자사의 민원 및 분쟁 해결 절차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주고 있다'의 점수가 38.8점이었다.

또 "금융감독 기관은 금융회사 내부의 민원 및 분쟁 해결 절차가 투자자 보호 관련 법과 규정에 부합하는지 잘 감시하고 있다"(43.5점)와 "분쟁 해결기관은 정치권 및 금융업계로부터 독립적이고 공정하다"(41.6점)는 문항 점수도 낮은 수준이어서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측은 "최근 벌어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된 항목인 '투자 권유'와 '투자자 보호 체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이번 불완전판매 사태가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하락시키는 주된 요인이 됐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법률 제정 등 관련 정책에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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