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서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생활고 추정

번개탄 피운 흔적 발견, 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중학생 아들 등교하지 않아, 담임교사 신고

  • 기사입력 2019.12.24 14:55
  • 최종수정 2019.12.25 20:12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대구 한 주택에서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대구 북구 한 주택에서 40대 초반 부부와 중학생 아들 A군(14), 초등학생 딸 B양(11)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의 죽음은 A군 담임교사의 신고로 밝혀졌다. A군의 담임교사는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집에 방문했다. 하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인기척도 없어 담임교사는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외부 침입 흔적 등은 없다"라며 "부모가 개인 사업을 했는데 최근 형편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경제적 상황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가족 사망사건이 반복되고 있어 복지 사각지대의 헛점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일 서울 성북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고, 6일에는 경기도 양주에서 세 부자가 주차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로 발견됐다. 또 같은 달 20일에는 인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과 딸의 친구 1명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무려 한 달 사이에 생활고로 인해 일가족 사망사건이 4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발생한 모든 사건의 공통점이 생활고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허술한 복지정책을 지적하며 국민과 소통할 수 있고 세밀하고 촘촘한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