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기업은 배부르고 노동자는 울고'...배달 플랫폼 시장의 명암

배달노조 라이더유니온, 배민 배달근로자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 촉구
고무줄 수수료, 쪼개기 계약, 하루 전 해고통보 만연

  • 기사입력 2020.01.04 21:51
  • 최종수정 2020.09.13 20:4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배민라이더스 홈페이지 갈무리)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배달 플랫폼 시장. 하지만 플랫폼 기업은 배부르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을 하는 배달노동자들은 울고 있다. 

지난 2일 배달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위원장 박정훈)은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에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매일 바뀌는 수수료, 쪼개기 계약 및 하루 전 해고통보 등 등 불합리한 근무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배민이 일방적으로 배달료와 근무조건을 변경하는 등 라이더(배달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배달 수수료나 렌트비 등 근무 환경을 일방적으로 바꿔 '우리가 실험용 쥐'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배민의 기업가치는 4조 7500억으로 성장하며 기업은 돈방석에 앉았지만 정작 기업의 성장에 일조한 배달 노동자들의 처우는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배민 라이더와 같이 배달을 하는 노동자들을 플랫폼 노동자라고 하는데 그들은 개인사업자로 회사와 계약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학습지교사나 보험설계사와 같이 말이다. 

앞서 라이더유니온은 지난달 14일 요기요-배달의 민족 합병에 따른 라이더 보호 대책 마련, 안전배달료 도입, 일방적 프로모션 변동 축소 등을 요구하며 배달의 민족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한편 배민은 지난달 13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됐다. DH는 현재 2위, 3위 배달앱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 회사이다.

이에 우리민족 마케팅을 벌였던 배민에 대한 배신감과 해외 자본의 배달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