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돌아온 쌍용차 해고노동자 ‘눈물의 출근투쟁’

2009년 해고 노동자 중 34명 올해 1월 6일자 복직 합의 불구
사측 ‘무기한 휴직’ 일방통보에 출근투쟁

  • 기사입력 2020.01.07 21:11
  • 최종수정 2020.09.13 20:57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쌍용자동차 홈페이지)

2009년 해고돼 2018년 9월 노사합의로 복직이 결정된 쌍용자동차 노동자 46명이 회사의유급휴직 결정에 뒤통수를 맞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들 중 34명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7일에 회사로 찾아가 일하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출근투쟁을 전개했다. 

7일 34명의 복직된 노동자들는 쌍용차 본사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자로 복직돼야 했으나 사측이 지난 달 24일 '매달 통상임금 70%를 지급하는 대신, 휴직종료일은 추후 노사합의하는 것으로 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서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본관으로 들어가 로비에서 연좌농성을 했다. 지난해 1월 3일 먼저 복직한 노동자들도 이들의 출근투쟁에 함께했다. 이들은 ‘기한없는 휴직, 현장 순환 휴직의 시작’, ‘해도 해도 너무한다! 즉각 부서배치’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사측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예병태 사장과 약 30분간 면담을 가졌다. 예 사장은 “회사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을 찾은 것이 여러분께 만족스럽지 못한 것 안다. 자동차 판매량이나 생산량이 늘어났을 때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앞으로 매일 출근해서 부서배치를 요구할 계획이며 오는 9일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구제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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