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산 엘시티...엘리베이터 문 안닫히고 강풍에 유리 깨지고

엘리베이터 불안해서 못 타...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
지난해 5월에도 유리깨짐 사고 발생
안전 불감증 최고조...주민들 원성

  • 기사입력 2020.01.09 22:2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포스토건설)

부산 초고층 건물인 101층짜리 엘시티가 끊임없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아파트 내 승강기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떤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같은 날 랜드마크동(101층)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리가 깨지는 사고는 벌써 세번째다.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엘시티에 주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부터 입주를 시작한 엘시티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엘시티 입주 예정자 A씨는 승강기 앞에서면 바람이 너무 강해서 승강기의 문이 스스로 닫히지 않으며 직원들이 문을 닫아줘야만 승강기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현재 살고 있는 입주민들은 매번 승강기를 타고 오르내릴 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청와대 청원에 사연을 올렸다.

A씨는 시행사 측에서는 이와 관련 아무런 대응이 현재 없는 상태이고 개선이 가능한지도 전혀 입주민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85층에서 강풍에 유리창이 파손돼 파편이 일대를 덮치는 일이 발생해 주민들의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다. 

엘시티 인근 주민과 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10시 사이 엘시티 랜드마크동(101층)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부산에는 순간 최대 초속 28.9m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으며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파손된 유리는 가로·세로 각각 1.2m이고 두께는 8㎜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파편 일부는 센 바람을 타고 주변 건물을 덮쳐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진 오피스텔 창문에 유리 파편이 긁고 간 흔적이 남았고, 옥상에서 파편 조각도 발견되기도 했다.

엘시티 주변 차량 2대도 파편으로 인해 긁히는 피해를 당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엘시티 한 관계자는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세대 유리창으로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하면서 문을 제대로 걸어 잠그지 않아 바람에 문이 덜컹거리면서 유리가 깨졌다고 밝히며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엘시티 관계자는 향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더 쓰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리깨짐 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강풍에 83층 유리가 깨지며 파편이 인근 차량 4대를 긁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강풍에 창문을 제대로 닫아놓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2018년 10월에는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역을 통과할때 엘시티 건물 유리창이 크레인 추에 맞아 1000여장이 깨지며 차량 60대를 긁는 엄청난 사고가 일어나 인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초고층에서 떨어지는 유리 조각은 흉기로 변할 수 있어 이번 사고는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안전불감증 탓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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