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실수로 우크라이나 항공 격추 시인

당초 “사고는 테러와 무관, 항공기 엔진 결함”발표 뒤집어
이란군, 의도치 않은 인간적 실수...적대적 표적으로 오인 발사
희생자의 가족, 다른 피해 국가들에 사과 및 애도 표해

  • 기사입력 2020.01.12 19:44
  • 최종수정 2020.09.13 21:14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자리프 장관 트위터 갈무리)
(사진출처=자리프 장관 트위터 갈무리)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여객기 추락사고는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것으로 밝혀져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군 당국의 성명을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란이 "의도치 않게(unintentionally)"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으며 "인간의 실수(human error)"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군은 당시 “가장 높은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이 비행기가 민감한 군사 중심지 쪽으로 방향을 틀자 적대적 표적으로 오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재앙에 대해 사과하면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향후 이런 "실수"를 방지할 예정이며, 책임이 있는 사람은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보도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한 위기의 시기에 인간의 실수가 재앙으로 이어졌다.(Human error at time of crisis caused by US adventurism led to disaster)”며 “우리 국민, 모든 희생자의 가족, 다른 피해 국가들에 깊은 후회와 사과 및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했다가 몇 분 만에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67명, 승무원과 파일럿 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중 32명이 캐나다인, 우크라이나인, 스웨덴인, 독일인, 영국인, 등 외국 국적인이었다.

당시 이 사고가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폭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지 몇 시간 만에 발생해 미국은 이란의 격추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은 이번 사고가 테러와 무관하다며 "항공기의 엔진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다른 나라 지도자들도 정보기관이 입수한 증거를 바탕으로 격추설에 힘을 실었다.

이란 민간항공당국은 사고 여객기의 파편 및 잔해는 현장 외곽의 격납고로 옮겨졌으며 희생자들의 유해는 DNA 검사 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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